본문내용 바로가기
발전 5사 차기 사장 선임, 총선 앞두고 ‘시계제로’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3-22 06:00:26   폰트크기 변경      

남동‧동서‧중부‧남부‧서부발전 사장 임기 내달 25일 만료
임추위 구성했지만, 후보자 공모 절차 진행 안 돼
빨라야 5~6월 선임될 듯...1년 연임도 가능
관료‧한전‧내부 출신 외 정치인 선임 여부 촉각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내달 25일 일제히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남동ㆍ동서ㆍ중부ㆍ남부ㆍ서부발전 등 발전 5사의 차기 사장 선임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통상 3∼4개월 걸리는 선임 기간을 고려하면 각사에서 벌써 후보자 공고를 내야 했지만, 아직까지 관련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4월 총선 후 정치인 출신 인사들을 기용하려는 정부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전 5사는 차기 사장 후보자 선정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한지 한 달여가 지나도록 공모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공공기관운영법은 공기업 기관장 임기 만료 2개월 전에 임추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후보자 공모 절차 개시 시점은 따로 명시돼 있지 않다.


그래픽=은설희 기자


사장 선임 절차는 임추위 구성-후보자 공모 및 복수의 후보자 추천-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심의 및 최종후보자 의결-각 사 이사회 및 주주총회 의결-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대통령 임명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사장 후보자 공모 및 면담은 2월이면 끝났다. 이후 4월까지 모든 과정이 마무리됐지만, 이번엔 3월 중순이 지나도록 후보자 공모조차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차기 사장 선임이 빨라도 5∼6월은 지나야 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사장 선임 절차가 첫 단계인 임추위 구성에 머물러 있다”며, “관련 절차를 다 거치려면 짧게 잡아도 2∼3개월은 소요되기 때문에 현 사장들의 임기 만료 전까지 후임자를 선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 사장들의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신임 사장 선임 시까지 업무를 지속 수행해 재임 기간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실적에 따라 1년 단위 연임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발전 공기업 사장은 보통 정부 관료나 모기업인 한국전력 출신 인사가 많았다. 남부발전 이승우 사장은 산업부에서 근무했고, 남동발전 김회천 사장과 서부발전 박형덕 사장은 한전 출신이다. 동서발전 김영문 사장은 검사 출신으로 관세청장을 역임했고, 중부발전 김호빈 사장은 내부 승진 인사다.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인 출신 유입도 점쳐진다. 한국전력만 해도 막대한 부채 축소와 자구안 이행, 전기료 조정 등의 임무를 받고 4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동철 사장이 선임된 바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김동철 한전 사장의 사례에 비춰볼 때 공천 탈락자나 낙선자에 대한 배려 차원의 인선이 이뤄질 수 있다”며, “당장 6월에 분산에너지법이 시행되고, 원전 추가 건설 계획 발표 등을 앞두고 있어 발전사 사장들의 인선도 더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건설기술부
신보훈 기자
bba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