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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8억대 배임수재’ 서정식 前현대오토에버 대표 구속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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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21 12:01:37   폰트크기 변경      
협력업체서 법카ㆍ현금 수수 정황… ‘KT 보은투자 의혹’ 수사 중 포착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KT의 이른바 ‘보은 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협력업체로부터 청탁 대가로 8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사진: 대한경제 DB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21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서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 전 대표는 2018년 11월~지난해 6월까지 현대자동차그룹 ICT본부장(전무),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협력업체 대표 등으로부터 거래관계 유지, 납품 편의 등 청탁 대가로 법인카드와 현금 등 8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여기에는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와 관련된 인물이 건넨 8000만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T그룹 계열사인 KT클라우드가 스파크를 고가에 인수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서 전 대표의 배임수재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KT클라우드는 2022년 9월 스파크 지분 100%를 206억여원에 사들였는데, 정상적인 기업 가치보다 훨씬 비싸게 매입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스파크는 현대차 관계사로 거래 물량의 100%를 현대오토에버에 의존했던 만큼, 검찰은 현대오토에버의 도움 없이 KT클라우드가 지분을 매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스파크 지분 매입 당시 KT는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했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KT와 현대차 간에 ‘뒷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앞서 현대차가 구현모 전 KT 대표의 쌍둥이형인 구준모 대표가 설립한 회사인 에어플러그의 지분을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시켰는데, KT가 이에 대한 ‘보은 투자’ 성격으로 고가에 스파크를 사들인 게 아니냐는 것이다.

검찰은 KT 출신인 서 전 대표가 KT클라우드의 스파크 매입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지난해 11월 서 전 대표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12월에는 직접 불러 조사했다.

서 전 대표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11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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