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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 사장 “전기차 원가절감ㆍSDV 전환 본격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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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21 14:17:14   폰트크기 변경      
주주총회서 5대 사업전략 제시…“민첩한 생산ㆍ판매 체계 구축”

현대차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진행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재훈 대표이사가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사진: 현대차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전기차(EV)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계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제56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올해 경영 방향을 밝혔다.

그는 올해 글로벌 경제가 대외적 불안 요인으로 경기 변동성이 심화하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산업수요 회복세가 약화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대응이 필요하고, 경쟁사의 공격적인 전기차 가격인하 정책으로 원가경쟁력 확보 경쟁이 심화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장 사장은 이런 외부 환경 속에서도 기본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며 △유연ㆍ민첩한 완성차 사업 대응력 강화 △EV 근본 경쟁력 제고 △SDV 전환체계 본격 추진 △전기ㆍ수소 에너지사업모델 구체화 △미래사업 전환을 위한 인내 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 등을 올해 5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유연ㆍ민첩한 완성차 사업 대응력 강화와 관련해 “리스크 센싱(위험탐지)을 강화하고,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유연한 물량 배정 등으로 민첩한 생산ㆍ판매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EV 근본 경쟁력 제고와 관련해선 “부품과 제어기의 통합 및 내재화, 설계ㆍ공정 혁신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상품 라인업 효율화, 신흥국 밸류체인 강화를 통해 EV의 근본적 원가절감을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고유의 EV 판매 포인트를 개발하고, 충전 솔루션 확대 등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하겠다”며 “올해 계획 중인 중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성공적 글로벌 출시도 추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재훈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현대차 제공

자동차 업계 화두로 떠오른 SDV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장 사장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를 신설한다”며 “분산된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플랫폼 양산 역량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기를 전자ㆍ편의, 주행 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4가지 기능 영역으로 각각 통합을 추진하겠다”며 “이어 작은 부품부터 생산까지 아우르는 ‘칩 투 팩토리’ 전략을 통해 SDV 양산을 가속하겠다”고 했다.

전기ㆍ수소 에너지사업모델 구체화와 관련해선 “EV 판매와 연계해 글로벌 충전사업자 연결플랫폼을 구축하고, 홈 충전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수소생태계 리더십 확보를 위한 그룹사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필요한 기술개발 및 수소상용차 확대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민첩한 조직을 구축하고, 인재 확보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장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이 가결됐다. 장 사장은 향후 3년간 현대차를 다시 이끌게 됐다.

이 밖에도 이동석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기획재경본부장 이승조 전무가 새 사내이사에 올랐다.

또 심달훈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다시 사외이사가 됐다.

현대차는 기말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주당 8400원으로 확정했다.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앞에서 주주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사진: 현대차 제공

이날 현대차는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들이 미래 모빌리티를 경험할 수 있도록 주총장 입구에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독립법인 슈퍼널이 개발 중인 차세대 기체 ‘S-A2’의 축소모델을 전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목받기도 했다.

주주 대상 설명회에선 신재원 AAM 본부 사장이 ‘AAM 산업 및 현대차 전략 방향성’을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항공 우주 분야 전문가인 이지윤 사외이사는 추가 발언을 통해 “경비행기 수준의 안전성을 목표로 하는 주 경쟁사와는 달리 현대차는 민간 항공기 인증 기준에 준해 안전성을 최우선에 둔 기체 개발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주주 편의 증대를 위해 온라인상에 사전 질의를 남길 수 있는 공간도 운영했다. 전기차 성장둔화에 대한 질문이 올라오자 “모든 친환경차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활용해 시장 수요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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