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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 러 테러 ‘우크라 배후설’ 일축…젤렌스키 “푸틴 등 쓰레기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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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24 10:42:43   폰트크기 변경      
“공격 책임 전적으로 IS”…젤렌스키 “우크라 국민 공격하며 우리 비난”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인근에 마련된 무차별 총격 테러 희생자 추모 공간에 애도객이 꽃을 놓고 있다. 이 공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두고 간 꽃, 양초, 곰인형이 점점 쌓여갔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 백악관이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의 책임이 전적으로 이슬람국가(IS)에 있고 우크라이나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제기하는 러시아에 강력 반발했다.

애드리앤 왓슨 미국 국가 안보위원회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IS에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왓슨 대변인은 이달 초 IS의 테러 공격에 대해 러시아 정부와 정보를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3월 7일 러시아 주재 미국인들에게도 공개적으로 테러 공격 위험을 경고하는 권고문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모스크바 외곽 한 공연장에서 총격 테러사건으로 지금까지 133명이 사망했고 입원 중인 부상자는 107명에 달한다.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테러 행위에 직접 가담한 테러 용의자 4명 전원을 모두 포함해 11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의 용의자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도주할 예정이었다며 이번 테러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하지만 테러 직후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 IS-호라산(IS-K)이 러시아의 무슬림 탄압을 이유로 이번 공격을 주도했다고 자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SNS에 성명을 내고 “어제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일로 푸틴 대통령 등 쓰레기들은 모두 다른 사람을 비난하려고만 한다”며 “그들은 늘 같은 수법을 쓴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은 우크라이나 도시를 불태우면서 우크라이나를 비난하고, 우리 국민을 고문하고 성폭행하면서 우리를 비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무가치한 푸틴 대통령은 하루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이번 일로 러시아 시민을 상대하는 대신 우크라이나로 떠넘길 방법을 생각해냈다”며 “모두 뻔하게 예측가능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인들이 자국 특수부대에 대해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고 크로커스 공연장에서 조용히 죽겠다고 한다면, 푸틴은 이런 상황을 더욱 개인 권력에 유리하게 바꾸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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