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도쿄 참의원에서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APㆍ연합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5일 일본 측으로부터 정상회담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보도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도 “북한과 대화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양국간 핵심 쟁점인 납북 일본인 문제를 둘러싼 온도차가 여전히 확연해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를 통해 “최근에도 기시다 (후미오) 수상은 또다른 경로를 통해 가능한 빠른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우리에게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일전에도 말했듯이 조일(북일)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가는 데서 중요한 것은 일본의 실제적인 정치적 결단”이라며 “단순히 수뇌회담에 나서려는 마음가짐만으로는 불신과 오해로 가득찬 두 나라 관계를 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지금처럼 우리의 주권적 권리행사에 간섭하려 들고 더이상 해결할 것도, 알 재간도 없는 납치 문제에 의연 골몰한다면 수상의 구상이 인기 끌기에 불과하다는 평판을 피할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일본 측에 ‘납북자 문제’를 거론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부장은 또 “진심으로 일본이 두 나라 관계를 풀고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 되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면 자국의 전반 이익에 부합되는 전략적 선택을 할 정치적 용단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하고 평등한 자세에서 우리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존중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위력 강화는 그 어떤 경우에도 일본에 안보위협으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질의에 “지적하신 보도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전에 말했듯이 일본과 북한 관계, 납치 문제 등 여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상회담이 중요하고, 총리 직할 수준에서 북한에 대해 여러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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