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한미 경영권 ‘운명의 날’…소액주주 표심잡기 총력전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3-27 17:08:47   폰트크기 변경      
모녀 Vs 형제, 한미사이언스 주총 D-1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경영권과 OCI와의 통합을 결정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27일 모녀(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와 형제(임종윤ㆍ종훈)가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양측의 지분 차이는 2% 정도에 불과해 소액주주 표심이 더 중요진 상태다.

(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 사진: 한미약품 제공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우호 지분율은 35%였지만 26일 이번 7.66%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찬성 측에 손을 들어주며 42.66%를 확보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40.57%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양측은 캐스팅 보트로 부각된 소액주주들의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고있다.


먼저 한미사이언스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 공격적 주주친화 정책 펼치며 주주들의 표심을 잡겠다는 입장이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통합 이후 한미사이언스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주주친화 정책을 실행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경영의 제1원칙으로 삼고, 주주님들께서 충분히 만족하실 수준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적 공격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재무적 방안으로는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 수익성을 제고하고(단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 배당/자사주매입/무상증자 등을 통해 성장에 따른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겠다(중/장기)할 방침이다.

비재무적 방안으로는 △주주와의 의사소통 강화(단기)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가 반영(주식기준보상제도 도입 등 책임경영 강화·중기) 등을 구체적 정책으로 선정했다.

임 부회장은 “주주님들께서 가장 우려하셨던 대주주의 ‘오버행’ 이슈가 이번 통합으로 해소되는 만큼 주가 상승을 막는 큰 장애물이 치워지게 됐다”며 “이달 초 이사회에 보고하고 공개했던 주주친화 정책을 확실히 챙기고,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 보다 공격적 주주친화 정책들도 채택해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임종윤·종훈 형제들도 주총 앞두고 주주들에게 편지 형식 입장 전달하며 주주제안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두 형제는 “수원지법은 저희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국민연금은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저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손을 들어준 것은 한미사이언스를 OCI홀딩스의 자회사인 중간지주회사로 편입하는 것은 국민연금 보유 주식 가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분명해 보임에도 국민연금이 어제와 같은 결정을 한 것은 특히 예상 밖이었다”면서 “아마도 주로 회사에서 전달한 정보에 기초해 판단하시면서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신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 와중에도 희망의 빛은 있었는데 재판부의 가처분 결정문 중 ‘이 사건 신주발행 등에 관한 이사진의 경영판단의 합리성과 적정성에 대해서는 향후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부분”이라며 “법원의 결정이 있은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급락했다는 것은 현 이사진들의 결정에 대한 주주들과 시장의 평가가 어떤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의미에서 이번 주주총회에서의 이사 선임 안건은 향후 한미약품그룹의 미래와 주주 가치를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대한 사안이며 저희들은 주주분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으로 믿고 있는다”면서 “부디 주주 여러분들께서 내일 주주총회에서 미움과 독선의 메시지 대신 화해와 희망, 전진의 메시지가 담긴 저희의 주주제안을 선택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생활경제부
김호윤 기자
khy2751@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