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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도는 한미사이언스 주총장…前임원 “이번 통합은 인수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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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28 10:35:31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이번 통합은 통합이 아닌 합병 인수로 한미그룹이 넘어간 것이다.”


28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의 라비돌 호텔에서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만난 前 한미약품 임원은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한미사이언스가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재 회사를 장악하고 있는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추진하는 OCI와의 통합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는 OCI와의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28일 화성 라비돌에서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주주총회가 위임장 현장집계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 사진: 김호윤 기자

이날 주총 현장에서 <대한경제>와 만난 前 한미약품 임원이라는 주주는 “일반 산업자본이 인수·합병(M&A)로 제약산업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면서 “가장 대표적인 게 영진약품이다. 한때 제약업계의 상위권이었던 영진약품도 KT&G에 인쉬된 뒤 상황이 안좋아 졌다. 한미약품도 통합이 되면 이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주는 이번 통합으로 인해 신주 발행을 하게되면 지분의 희석될 것이라며 OCI와의 합병을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주주는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장남을 배제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할 것이다. 아무래도 신주 발행을 하게 되면 지분이 희석되고, 주식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OCI와 합병에 반대할 것”이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의결한다. 이사 선임안은 임주현 사장 측 추천 6명과 임종윤·종훈 형제 주주제안 측 추천 5명으로 일괄 투표해 다득표 순으로 결정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을 추진하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모녀 측과 이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의 표 대결이 예정된다.


양측의 지분율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키맨으로 꼽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형제 측을 지지했으며 또다른 캐스팅보트인 국민연금은 모녀 측 이사 선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앞서 임종훈 전 사장이 통합이 부당하다며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가처분금지 신청을 기각하며 모녀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이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는 현장 위임장 집계로 인해 개최시간이 지연됐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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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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