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北, 가림막 설치하고 위성 2호기 발사 준비…軍 “임박 징후 없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3-28 15:10:11   폰트크기 변경      
“추진체 연소 시험 등 확인”…우리 군 내달초 美서 2호기 발사

북한은 지난해 11월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ㆍ연합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우리 군이 다음달 초 정찰위성 2호기를 쏘아 올릴 계획인 가운데, 북한 또한 두 번째 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 군 당국은 발사가 임박한 징후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군 소식통은 28일 “북한이 정찰위성에 탑재할 1∼3단 추진체 연소 시험을 한 것은 확인됐다”면서 “추진체가 동창리 발사장으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도 있지만, 가림막 안에서의 활동을 확인하기 어려워 추진체가 발사장으로 옮겨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 준비를 하고 있지만, 며칠 내에 발사하는 동향은 아니다”며 “추진체가 발사대에 세워진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외신보도 등에 따르면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선 인력과 차량, 자재 배치 등의 움직임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의 군사 활동을 지속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군사위성 추가 발사 준비 활동은 있으나, 현재까지 (발사가) 임박한 징후는 없다”라고 말했다.

또 “가림막 부분은 아는 게 없다”며 “북한군은 현재 일상적인 훈련을 하고 있고, 도발 가능성에 대해 한미동맹은 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통상 발사대에 가림막이 설치되면 발사 임박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은 발사대에 추진체를 세우는 과정 등이 미국의 정찰위성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인공위성을 발사할 때마다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발사 예고기간을 통보해 온 만큼, 이번에도 사전 통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우리 군의 정찰위성 2호기 발사에 앞서 이달 말쯤 추가 정찰위성 발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지만, 북한이 아직 발사를 예고하지 않아 이달 중 발사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작년 11월 3번째 도전 만에 군사정찰위성을 우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위성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정찰위성이)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하는 것 없이, 일없이 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우리 군은 지난해 12월 발사한 1호기에 이어, 내달 첫째 주 중 기상 여건이 양호한 날을 골라 미국 플로리다 소재 공군기지에서 정찰위성 2호기를 스페이스Ⅹ의 팰콘9에 탑재해 발사할 예정이다.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한 1호기와 달리 2호기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가 탑재된다. SAR 위성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들며 날씨와 관계없이 관측할 수 있다.

국방부는 오는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할 예정이다. 3∼5호기 모두 SAR 위성이다. 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북한의 특정 지점을 2시간 단위로 감시, 정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도 올해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강성규 기자 gg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강성규 기자
gga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