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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경영권 분쟁, 형제 ‘승리’…OCI통합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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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28 15:55:35   폰트크기 변경      
임종윤 측 추천 이사 모두 선임…한미사이언스 측 추천 이사 모두 불선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싸고 모녀(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와 형제(임종윤ㆍ종훈)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가운데 결국 소액주주들이 형제들의 손을 들어주며 한미약품그룹과 OCI의 통합이 결국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28일 한미사이언스는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 결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추천한 임종윤(득표율 52.24%)·임종훈 (51.78%)사내이사, 권규찬(51.76%)·배보경(51.75%)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52.24%)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보통 결의요건 50%를 넘으면서 모두 선임되며 이사회에 진입했다.



반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이 추천한 임주현(47,95%)·이우현(48.03%) 사내이사, 최인영(47.77%) 기타비상무이사, 김하일(48.22%)·서정모(47.89%)·박경진(48.23%) 사외이사 선임 안건는 모두 보통 결의요건이 50%에 못미치면서 불충족 되어 선임되지 못했다.


이로써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9명 중 절반이 넘는 5명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분쟁은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지난 1월 소재·에너지기업 OCI그룹과 현물출자·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한 통합계약을 체결하면서다.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7703억원에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소속되지 않아 통합 결정에 참여하지 못한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가 해당 계약에 반대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왔다. 같은 달 13일에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임종훈 사장이, 한미약품 대표에 임종윤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를 위해 주총에서 두 형제를 포함해 총 6명을 한미사이언스의 새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달라는 주주제안권도 행사했다.


이번 형제의 승리는 지난 23일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장·차남 측 손을 들어준 영향이 컸다. 모녀 측의 우호지분과 큰 차이가 없던 상황에서 12.15%를 보유한 신 회장이 형제를 지지하며 우호지분을 40.57%까지 늘렸다. 기존에는 임종윤(9.91%)·임종훈(10.56%) 전 사장에 배우자·자녀, 디엑스앤브이엑스를 더해 총 28.42%였다.

막판 관건으로 여겨진 소액주주의 표심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3.64%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기존 4명에 신규 5명의 이사가 추가돼 총 9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된다.

이사회 구성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신유철 사외이사(감사위원), 김용덕 사외이사(감사위원), 곽태선 사외이사(감사위원) 등 기존 멤버 찬성파 4명과 이날 주총에서 새롭게 이사회 멤버가 된 임종윤 이사, 임종훈 이사, 권규찬 이사, 배보경 이사, 사봉관 이사 등 반대파가 4대 5로 나뉘게 됐다.

이번 임종윤·종훈 형제가 표대결에서 승리함에 따라 찬성 측 이사와 반대 측 이사가 4대 5로 나뉜 이상 한미약품그룹과 OCI의 통합이 결국 물거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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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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