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부동산 시장 ‘상전벽해’ 바람…저평가 신흥주거지 관심↑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3-29 11:06:09   폰트크기 변경      

서울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 조감도 /사진:반도건설 제공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전국 부동산 시장에 ‘상전벽해’ 바람이 불고 있다. 개발이 뜸하고 노후주택이 밀집돼 있어 저평가 받았던 지역들이 최근 다양한 도시개발사업과 정비사업 등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되면서 지역 내 핵심 입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상전벽해의 대표 지역으로 청량리역 일대를 꼽을 수 있다. 재래시장과 집창촌 등으로 주거 선호도가 낮았던 지역이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강북권을 대표하는 마천루 집결지로 탈바꿈해서다. 실제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청량리 3구역),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동부청과시장 재개발) 등 신규 단지가 대거 입주하면서 지역 가치가 크게 올랐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2월 동대문구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2868만원으로 1년 전(2023년 2월) 대비 2.35%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단지가 들어선 용두동 집값은 9.16% 올라 동대문구에서 유일하게 집값이 상승했다.

지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충남 아산 탕정지구의 경우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아산∙천안 지역을 대표하는 신흥 주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산탕정 도시개발구역에는 4300가구가, 아산탕정2 도시개발구역에는 2만2000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인구 증가세도 가파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아산시 주민등록인구는 34만5796명으로 5년 전(2018년) 31만2822가구 대비 10.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탕정면의 경우 2배(2만649가구→4만5009가구)가 넘는 인구 증가가 있었다. 부동산R114 집계를 보면 집값 역시 지난 1년간(2023년 2월~2024년 2월) 아산시는 2.99% 떨어진 반면, 탕정면은 하락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는 지역에는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 올해 3월 서울 서대문구 일원에 분양한 ‘경희궁 유보라’는 5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089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24.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가 들어선 영천동 일대는 노후 주거지였던 돈의문뉴타운이 재개발된 이후 20억원대를 호가하는 강북 대표 주거지로 자리매김했다.

또 올해 2월 충남 공주시 일원에 분양한 ‘공주월송지구 경남아너스빌’은 16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339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7.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월송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으로 일대가 약 6500가구의 신흥 주거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 청량리뿐만 아니라 지방 곳곳이 새 아파트 촌으로 변모하면서 지역 분위기나 가치가 달라진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라며 “정비사업을 통해 환골탈태하는 지역의 경우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요에 더해 지역 내 노후 주택 교체 수요까지 몰리는 만큼 연내 분양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부동산부
김수정 기자
crystal@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