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수도권 집값 반등하나?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3-31 10:43:18   폰트크기 변경      
'시장 바로미터' 송파구에 외지인 몰려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


수도권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 절반 넘어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반등 기대가 싹트고 있다.

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강남3구 중 송파구에 외지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데다 2∼3월 매매계약된 수도권 아파트의 절반이 넘는 51.9%가 이전 가격보다 오른 상승 거래였기 때문이다.

31일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인 아실이 1월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3월29일 기준)한 결과, 송파구의 외지인 투자 아파트 매매거래가 43건으로 전체(184건) 중 비중이 23.4%였다. 4건 중 1건꼴로 외지인 투자인 셈이며, 25개 서울 자치구 중 1위였다.

송파구의 속칭 ‘갭투자’도 올 들어 3월까지 35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대규모 신축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건설된 송파구는 2022년만 해도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매맷값은 물론 전셋값도 하락세였다. 하지만 올 들어 다른 모습이다.

요인으로는 강남 입성을 노리는 전국 투자수요가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덜한 송파구로 몰린 여파가 꼽힌다. 타지의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향후 부동산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선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송파구는 매맷값도 강세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송파구만 유일하게 6주 연속으로 아파트 매맷값이 올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송파구는 속칭 엘리트(엘리트·리센츠·트리지움)를 포함해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많고 교육환경, 투자가치 면에서 강남권에 속한 안전자산으로 꼽히면서 시장 흐름을 가장 앞서 반영한다”라며 “게다가 대단지 아파트가 많고 강남ㆍ서초구에 비해 중산층들도 투자해볼 만한 점도 한몫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의 상승거래 비중도 증가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보면 올해 2∼3월 체결된 수도권 매매계약 가운데 직전 2개월 대비 가격이 오른 상승거래 비중이 절반이 넘는 51.9%였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매매계약 가운데 직전 2개월보다 가격이 띈 상승거래 비중이 38.7%에 머문 점을 고려하면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다.

특히 서울의 2∼3월 상승거래 비중은 53.4%로 직전 2개월의 동일 비중(30.7%)보다 22.7%p나 높아졌다. 동대문구(85.7%), 동작구(71.4%), 구로구(69.2%), 성동·용산·강북구(66.7%), 송파구(63.6%) 등의 상승거래 비중이 두드러졌다. 경기와 인천의 상승거래 비중도 52%와 50.6%로 직전 2개월에 비해 10%p 이상 오르면서 절반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연 1%대 초저금리의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되면서 매매 거래에 숨통을 틔워준 점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여파로 보고 있다.

다만 속단하긴 이르다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적어도 총선 이후 부동산시장 흐름을 체크해야 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는 시각이 주류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남아 있고, 스트레스 DSR도 도입돼 시장이 급반등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당분간 매도ㆍ매수자 간 힘겨루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정 기자 crystal@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부동산부
김수정 기자
crystal@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