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홍샛별 기자] 지난해 케이뱅크 순이익이 128억원에 머물며 전년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을 3000억원 가까이 적립한 영향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연간 총 1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836억원) 대비 84.7% 감소한 수준이다.
이자이익은 4504억원으로 전년(3852억원) 대비 652억원(16.9%)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65억원)보다 5배 이상 급증한 338억원을 기록했다. ▲동행복권 간편충전 서비스 도입 ▲KB증권·한국투자증권·하나증권 등 증권사 계좌 개설 제휴 확대 ▲다양한 제휴 보험 출시 ▲제휴 카드 확대 등을 통해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충당금 적립액은 292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1361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부실채권(NPL) 커버리지비율은 250.1%를 기록해 전년(185%) 대비 확대됐다.
비용효율성은 더욱 개선됐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0.9%를 기록해 전년(37.5%) 보다 크게 축소됐다.
순이자마진(NIM)은 2.35%, 연체율은 0.96%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3.2%다.
순이익은 줄었지만 외형은 커졌다.
작년 말 케이뱅크 가입자는 953만명으로, 1년 새 133만명 늘었다. 수신잔액은 4조4600억원(30.6%) 늘어난 19조700억원을 기록했으며, 여신잔액은 13조84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조600억원(28.4%)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생활 속의 케이뱅크 ▲혁신 투자 허브 ▲Tech 리딩 뱅크 등 주요 목표에 매진함으로써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다양한 고객 혜택과 금리 강점으로 올해 들어 일평균 신규 고객 증가가 이미 22년 고객 증가의 50%를 달성했다”며 “올해는 더욱 빠르게 성장해 생활 속의 케이뱅크, 넘버원 인터넷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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