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효성그룹 |
30일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국내 섬유산업에 큰 획을 그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재계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은 이날 오전부터 빈소에 머물며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효성 형제의 난’을 촉발한 차남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은 아직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빈소 전광판에 공개된 유족 명단에도 조현문 전 부사장의 이름은 오르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조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해 ‘형제의 난’을 촉발했다. 이에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2017년 맞고소하기도 했다.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양쪽에 나란히 놓였다. 영정 사진 앞에는 고인이 1987년 받은 금탑산업훈장도 함께 놓였다.
고인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보낸 조화도 도착했다.
외부 인사 중에는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 이하 한경협) 상근부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은 2007∼2011년 한경협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변해 규제 개혁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한경협은 전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재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과 허전함을 이루 표현할 길 없다”며 애도했다.
재계 오너 일가 중에서는 가장 먼저 조양래 명예회장이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함께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효성의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은 장남인 조석래 명예회장에게 효성을 물려줬고, 차남 조양래 명예회장과 삼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에게는 각각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의 경영을 맡겼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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