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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개통 20주년] 세계 4번째 고속철도 기술 보유국...10.5억명 누적 이용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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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31 10:00:18   폰트크기 변경      

한국형 고속철도인 KTX 산천이 달리는 모습/ 사진: 코레일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세계 5번째 고속열차인 KTX가 개통 20주년을 맞이했다. 20년간 300km/h로 속도로 달리며 한반도 1일 생활권 체제를 완성한 KTX의 누적 이용객은 10억5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2004년 4월 첫 운행을 시작한 이후 개통 20년을 맞는 4월 1일 기준 누적 이용객이 총 10억5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이 한 사람당 스무 번 이상 KTX를 탄 셈이다.

20년 전 대한민국에 속도혁명을 일으키며 등장한 KTX(Korea Train eXpress)로 우리나라 간선철도망의 최고속도를 기존의 시속 150km에서 300km로 두배 성장했다.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이고 이동과 만남은 한층 편해졌다.

코레일은 2004년 경부선(서울~부산), 호남선(용산~목포)을 시작으로 2011년 전라선(용산~여수엑스포), 2017년 강릉선(서울~강릉), 2021년 중앙선(청량리~안동), 중부내륙선(부발~충주) 등을 차례로 개통하면서 KTX 운행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중앙선을 서울역까지, 중부내륙선은 판교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등 고속철도 수혜지역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가고 있다.

KTX 운행지역 확대와 함께 국내 중장거리 이동은 고속철도 중심의 교통체계로 전환됐다. 2019년 기준으로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사람의 70%, 광주를 오가는 사람의 절반이 고속철도를 선택했다. 고속철도 역까지 1시간 이내에 접근가능한 지역도 개통 당시 37.5%에서 2021년 기준 75.1%로 크게 확대됐다.

반대로 항공 분담률은 급격하게 하락했다.

수도권-대구 구간의 항공 수송분담률은 2003년 11%였지만, 2012년엔 1%로, 수도권-부산 구간 역시 32%에서 15%로 급락했다. 항공 수요 대부분을 KTX가 흡수한 결과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KTX 호남선 개통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김포-광주 노선의 운항을 2016년 중단했고, 2020년엔 김포-여수 노선을 폐지했다.

지난 20년간 누적 KTX 이용객은 10억5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23만명으로 개통 초기 7만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연간 이용객은 개통 첫 해 2000만 명에서 지난해 기준 840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는 89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순수기술로 제작된 KTX-이음이 달리는 모습 / 사진: 코레일

◆ 100% 국내 기술로 제작한 KTX 탄생까지
2004년 프랑스에서 이전 받은 프랑스 TGV를 기반으로 46대에서 출발한 KTX는 현재 103대로 늘었다. 특히 2008년 탄생한 한국형 고속열차 ‘KTX-산천’으로 대한민국은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 고속철도 기술 보유국이 됐다.

‘KTX-산천’은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ㆍ제작된 동력집중식 열차이다. 최고영업속도는 KTX와 같은 305km/h로, 좌석수는 379석/410석 두 종류다.

또 2021년 1월에는 100% 국내기술로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이 운행에 들어갔다. KTX-이음은 동력집중식인 KTX, KTX-산천과 달리 칸마다 동력과 제동장치가 분산 배치돼 최고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고 가‧감속이 자유롭다. 역간 거리가 외국보다 짧고 터널ㆍ교량이 많은 한국의 철도 환경에 적합하다.

최고영업속도는 260km/h이고, 총 길이는 150.5m이다. 6칸(일반실 5칸, 우등실 1칸) 모두를 객차로 활용할 수 있으며, 좌석은 381석이다. KTX-산천과 같이 중련 복합운행이 가능하고, 승강장 높낮이에 따라 출입문 발판을 조정할 수 있어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개통을 앞둔 EMU-320은 최고영업속도 320km/h로 제작된 차세대 친환경 고속열차로, KTX 중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올 상반기 2대를 시작으로 ’28년까지 순차적으로 총 19대의 EMU-320이 도입된다.

차세대 고속열차 EMU-320 
EMU-320은 1대당 8칸(일반실 7칸, 우등실 1칸)으로 구성된다. 좌석수는 총 515석으로, KTX-이음 대비 수송효율이 약 35% 더 높다. 두 대를 연결해 복합열차로 운행할 경우 좌석은 1,030석으로 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싣고 달릴 수 있는 고속열차다.

동력분산식 열차로, KTX-이음이 가진 장점은 모두 갖고 있다. 내부 편의시설은 한층 개선됐다. 좌석 간격이 기존 KTX보다 넓고 좌석마다 별도의 창문이 있어 각자 원하는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KTX는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왔다”라며, “2050년 대한민국 탄소중립 이행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KTX의 역할과 위상을 새롭게 재정립해가는 동시에 앞으로고속열차 운행지역을 더욱 촘촘하게 확대해 나가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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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부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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