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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한 국제유가, WTI 5개월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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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02 11:17:12   폰트크기 변경      
중동 긴장감 고조…공급은 감소하는데 수요는 증가할 전망

미 텍사스주의 원유 채취 현장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국제유가가 심상치 않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해 3분기에는 100달러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각국의 물가 및 금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71달러로 전 거래일(3월 28일) 종가 대비 0.54달러(0.65%) 상승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42달러(0.5%) 오른 87.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에서 5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84.1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층 더 고조됐기 때문이다. 시리아 알 이크바리야 방송과 SANA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낮 12시 17분쯤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 정치군대 혁명수비대(IRGC)의 고위 간부를 포함해 여러 명이 숨졌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을 공격 배후로 지목하며 “이란은 영사관 폭격에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 투자사 로스MKM의 레오 마리아니 애널리스트는 1일 투자자 보고서에서 “이 소식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중동 분쟁이 분명히 커질 것이고 단기적으로 유가를 계속 상승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기조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 중 한 곳인 러시아는 최근 하루 47만1000배럴 추가 감산을 예고, 최근에는 석유업체에 감산을 지시한 상황이다.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는 오는 3일 장관급 회의를 진행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 때 OPEC+가 올해 하반기까지 현재의 감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감산 조치가 3~4분기까지 연장될 경우, 유가는 또 한 번 오를 수 있다.

반면, 원유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글로벌 각국의 금리 인하로, 석유 수요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은 3.4%로 잠정치(3.2%)대비 상향 조정됐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4%에서 2.1%로 높아졌다.

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해 100달러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JP모건은 브렌트유에 대해 “러시아의 감산 조치와 OPEC+가 6월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할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브렌트유는 4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이후 9월에는 1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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