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박흥순 기자] 지난해 건설업 중대재해 사고의 절반 가량이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떨어짐’ 사고는 3건 중 2건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가 2일 고용노동부(장관 이정식)의 ‘중대재해 사이렌 책자’를 분석한 결과 2023년 건설업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는 총 297건, 재해자 수는 303명으로 집계됐다.
사고는 인구 밀집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에서 발생한 사고는 142건(△서울 33건 △경기 84건 △인천 25건)으로 전체의 47.8%에 달했다.
또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는 43건(△부산 23건 △울산 7건 △경남 13건)이었고, 대구·경북은 32건(△대구 4건 △경북 28건), 대전·충청·세종 32건(△대전 3건 △충남 18건 △충북 10건 △세종 1건), 광주·전남·전북 27건(△광주 4건 △전남 13건 △전북 10건) 등이었다.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곳은 서울 강남구와 인천 연수구로 각각 8건이었다.
작년 발생한 건설업 중대재해 사고 유형으로는 ‘떨어짐’ 사고가 184건으로 전체의 62.0%를 차지, 3건 중 2건에 가까운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맞음’ 32건(10.8%), ‘깔림’ 30건(10.1%), ‘끼임’ 14건(4.7%), ‘부딪힘’ 12건(4.0%) 순이었다.
고용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떨어짐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일선 건설현장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하지만 지난달 말 외벽 페인트 얼룩제거를 하던 근로자가 4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지는가 하면, A형 사다리 상부에서 전기배전 작업을 하던 재해자가 1.2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운명을 달리하는 등 떨어짐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건설안전관리자 A씨는 “중대재해 사고가 소규모 건설현장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큼 주택 건설현장이 많고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사고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떨어짐 사고는 부주의에서 발생한다. 현장 관계자와 근로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