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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경매건수↑…부동산 시장 온기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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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02 14:58:52   폰트크기 변경      

서울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유리에 경매물건 등이 안내된 모습. /사진:김수정 기자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부동산 경매시장에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다. 매매시장에서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중 일부가 상승거래가 체결되며 기대감이 감도는 가운데, 매매시장 선행지표인 경매시장의 매물 적체로 부동산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기엔 조심스럽다는 의견이 나온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다시 수도권 경매물건이 늘어난 반면 낙찰률은 저조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계속되면서 경매 응찰 수요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호황기 때 무리해서 구매한 영끌족 매물이 출현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부동산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올해 3월 수도권 경매 통계를 분석한 결과, 아파트 경매건수는 △서울 261건 △인천 166건 △경기 577건으로 집계됐다. 인천과 경기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수치며, 서울의 경우 올 1월보단 적지만 2월 대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상 경매시장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고 기대심리(매수심리 등)이 위축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일 때 물건이 쌓이기 때문에 ‘매매시장의 선행지표’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2000건대로 높은 편이고, 급매물 소진과 일부 인기지역에서 상승거래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 반전은 더딘 실정이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일반적으로 낙찰가율 및 낙찰율이 낮아지는데, 지난달 서울과 인천의 경우 아파트 경매 낙찰율은 34.9% 수준으로 집계됐다. 경기 역시 43.5% 수준으로, 수도권 모두 지난해 4분기 대비 낙찰율이 개선되긴 했지만 연초보단 저조한 수치다. 다만 낙찰가율은 서울과 인천, 경기 모두 80%대 상회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 들어 인기 경매물건에는 20명 넘게 응찰자수가 몰리는 등 대기 수요자들의 관심은 꺼지지 않았지만 아직 매수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강남권 등 주요 지역 중심으로 경매시장도 살아날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톱(TOP) 10에 강남과 서초 매물은 전무한 상황이다. 저렴한 물건을 매입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수요자들이 가격을 올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강남 급매물이 줄어든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전문가는 “고금리로 비용 부담이 여전히 높은데 향후 우리나라 금리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금리인하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혼재된 상황이다 보니 유찰 기류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자금여력이 있다면 금리 부담이 줄어들 때 거래량이 뛰고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지역을 골라내는 옥석가리기로 접근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시기”라고 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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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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