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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작년 업황 부진에도 직원 ‘평균 연봉 1.5억’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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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04 05:00:27   폰트크기 변경      
정유4사 평균 연봉 1억5742만원. 1위는 에쓰오일 1억7293만원 ‘연봉킹’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지난해 정유업계의 전반적인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정유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평균 1억5000만원 수준의 고액 연봉자 지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내 정유4사가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메이저 정유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은 지난해 평균적으로 억대 연봉을 받았다.

우선 에쓰오일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7293만원으로, 업계 ‘연봉킹’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1억7107만원)에 비해 1.08% 인상된 금액이다.

이어 GS칼텍스가 1억6576만원으로, 업계에서 두 번째로 연봉이 높았다. 다만 연봉 상승률로는 전년(1억5397만원)보다 7.65% 올라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SK이노베이션과 HD현대오일뱅크는 전년보다 직원들의 평균 임금이 깎였다. SK이노베이션은 1억5300만원에서 1억5200만원으로, HD현대오일뱅크는 1억4700만원에서 1억3900만원으로 각각 100만원, 800만원 줄었다.

이들은 역대급 실적을 냈던 2022년과 달리 1년새 정유업계의 경영성적표가 확 달라져서다. 지난해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약세가 이어지며 정유4사의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매출 42조4460억원, 영업이익 1조4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3%, 60.72%씩 급감했다. GS칼텍스는 작년 매출 45조9728억원, 영업이익 1조5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58.59% 각각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51.4% 줄어든 1조9039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영업이익 2860억원으로, 전년보다 86.56%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성과급 규모를 줄였다. 우선 에쓰오일이 성과급을 기본급의 1500%에서 800%로 절반가량 삭감했다. 기본급의 1000%를 지급했던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각각 800%, 664%로 낮췄다. SK이노베이션에서 정유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에너지는 성과급을 800%에서 612%로 줄였다. 다른 산업군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고액의 성과급을 사실상 급여로 생각해왔던 직원들은 서운해하는 분위기다.

올해 정유업계는 재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유가가 18% 이상 오르면서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44달러(1.72%) 상승한 배럴당 85.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2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정제마진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4.1달러에 머물다가 지난달 15.3달러까지 치솟으며 약 3배 이상 상승했다. 정제마진은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기 때문에 최근 흐름은 수익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국제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업황이 개선되는 중”이라며 “1분기 실적 역시 전년에 비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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