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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등판’ 文, PK 돌며 광폭 행보…민주당 후보 지원사격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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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03 15:05:54   폰트크기 변경      
尹정권에 각 세우며 PK 지지층 결집 시도…與는 강하게 반발

문재인 전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2일 오후 울산 남구 삼호동 궁거랑길을 찾아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울산 남구갑 후보(맨 오른쪽)와 함께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4ㆍ10 총선을 앞두고 야권 ‘험지’로 불리는 부산ㆍ경남(PK) 지역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또한 윤석열 정부 비판에도 열을 올리면서 민주당 지원군으로 본격 등판한 모양새다.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이틀 동안 부울경(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에 출마한 다섯명의 후보 유세 현장에 등판해 힘을 보탰다.


앞서 그는 지난 1일 자신의 옛 지역구이기도 한 부산 사상의 낙동강 벚꽃길을 깜짝 방문해 배재정 후보를 격려했다. 이어 자신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물금읍 벚꽃길을 이재영 양산갑 후보와 함께 걸었다.


문 전 대통령은 방문 취지에 대해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며 “특별한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후보를 찾아 조용히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 정권을 향해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양산 물금읍 벚꽃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한다”며 “70 평생에 이렇게 못 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우리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2일에는 울산을 찾아 김태선 동구 후보를 비롯해 오상택 중구 후보, 전은수 남구갑 후보 등을 격려했다. 김태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오상택 후보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으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울산 중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말 민생이 너무 어렵다.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소리도 들린다”며 “우선 우리 정치가 너무 황폐해졌다. 막말과 독한말들이 난무하는 아주 저질의 정치로 전락했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이처럼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총선 프레임이기도 한 ‘정권심판론’을 함께 띄운 데 대해 여당과의 경합 지역이 많은 부울경에서 막판 지지층 결집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여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가 과거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잊혀진 사람으로 남고 싶다’, ‘퇴임 후 현실정치에 관여 않겠다’는 발언과 배치된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충남 천안ㆍ당진 등 유세에서 “우리의 기억력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 문 정부 당시 나라가 망해가던 것 기억 안 나나. 부동산이 폭등하고 정말 살기 힘들었던 것 기억하지 않나”라며 문 전 대통령의 행보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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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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