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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7.2조 투자 美 애리조나 공장착공…2026년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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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04 08:37:35   폰트크기 변경      
북미 두 번째 단독공장이자 첫 원통형ㆍESS 전용공장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사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 단일 기업으론 최대 규모인 7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배터리 생산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최근 전기차ㆍ배터리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자신감 있는 미래투자로 세계시장 중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지역 내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시장선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LG엔솔은 3일(현지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퀸 크릭에서 건설현황 관련 설명회를 열고 신규 원통형 배터리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LFP 배터리 생산 공장 착공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총 7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애리조나 공장은 LG엔솔의 북미지역 두 번째 단독 공장이자 첫 원통형ㆍESS 전용 생산 공장이다. 원통형 배터리 36GWh, ESS LFP 배터리 17GWh 규모로 각각 건설된다. 총 생산 능력은 53GWh에 달하며, 2026년 가동 예정이다.

나희관 LG엔솔 애리조나 공사 현장에서 양사 관계자 및 주정부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 법인장(상무)은 “최근 공장 부지정리 및 착공을 마쳤으며 현재 순조롭게 철골 건설 작업 진행 중”이라며 “원통형 공장과 ESS LFP 공장은 2026년 각각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총 네 자릿수의 신규 일자리도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사 현장에서 양사 관계자 및 주정부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서는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기차용 46시리즈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양극재ㆍ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를 원통으로 포장하는 방식의 배터리로, 미국 테슬라 등에서 주로 채택하고 있다.

생산 전부터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의 관심을 받는 제품으로, 앞서 LG엔솔은 올 하반기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원통형 4680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주요 배터리 제조사 중 가장 빠르다.

LG엔솔은 오창 에너지플랜트 양산을 통해 충분한 경험을 쌓고, 이후 기술 리더십 등을 바탕으로 애리조나 공장에서도 차질 없이 원활한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유성 LG엔솔 소형전지사업부장(전무)은 “애리조나 공장은 단순히 LG엔솔의 생산 공장을 넘어 북미용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대표하는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친환경 EV 시장을 선도하는 고객사들과 함께 애리조나의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SS 전용 배터리 공장에서는 LG엔솔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ESS는 에너지가 남을 때 저장한 뒤 부족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저장장치다.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은 세계 최대 ESS 시장이다. LG엔솔은 미국 내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 관세 비용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즉각적인 현장 지원과 관리 서비스 진행 등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형식 LG엔솔 ESS전지사업부장(상무)은 “앞선 기술 리더십과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애리조나 ESS 생산공장을 북미 ESS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ESS 시장의 중심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 주지사는 “이 변혁적인 투자는 애리조나주를 넘어 미국 전역이 클린에너지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애리조나주에서는 주민들이 직업에 필요한 기술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적극적인 파트너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공장 현황./사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엔솔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북미 지역에 미시간 단독 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1ㆍ2공장을 운영 중이며, GM 합작 3공장과 스텔란티스ㆍ혼다ㆍ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LG엔솔은 북미지역 내 배터리 업체 중 가장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도 갖추게 된다.

김동명 LG엔솔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높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기술 리더십 기반의 압도적 제품 경쟁력으로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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