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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팔려, 세입자 못 구해”…새 아파트 줄어도 3월 아파트 입주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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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04 12:51:17   폰트크기 변경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제공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지난달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입주율이 동반 하락했다. 올 들어 입주물량이 줄어들었지만 입주율은 다시 하락하면서, 그만큼 부동산 시장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8.4%로 2월에 비해 3.6%p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83.1%에서 80.6%로 2.5%p, 지방은 69.7%에서 65.8%로 3.9%p 각각 내렸다.

수도권에서는 서울(87.7%→85.2%)과 인천·경기권(80.7%→78.3%) 모두 입주율이 소폭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특히 광주·전라권(75.1%→65.9%)과 제주권(74.0%→59.2%)의 입주율 하락 폭이 컸다.

서울의 경우 입주물량 감소로 올해 두 달 연속 입주율 80% 상회했고 지난달에는 87.7%까지 올며 90%에 육박했으나, 3월에 하락 조정되며 향후 입주율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통상 세달 연속 80%대 입주율 이어지면 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히지만, 입주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오히려 입주율이 하락한 점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부분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로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면서 임대인과 임차인 간 거래희망 가격차가 커진 것을 입주율 하락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기존에 주거하고 있는 주택의 임차 연장 등을 선택하는 것도 임차인 확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서도 미입주 원인으로 ‘세입자 미확보’를 꼽은 응답 비율이 2월 16.1%에서 3월 23.6%로 대폭 상승했다. 여전히 ‘기존 주택매각 지연’(36.4%)을 미입주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았으나, 2월(50.0%)보다는 급감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에 ‘잔금대출 미확보’(21.8%)도 미입주 원인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5.4로 전월 대비 3.6p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84.8→102.7)과 수도권(80.7→91.3)의 입주전망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광역시(79.2→70.7)와 도지역(78.2→73.0)은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100)을 넘었다. 해당 지수는 100 이상이면 입주 상황이 전월 대비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수도권의 입주전망지수 상승은 수도권 일부 단지의 가격 상승과 아파트 거래량 증가에 따른 주택사업자들의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분석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생아 특례 대출과 보금자리론, 청약제도 개편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나 사업자들이 체감할 만한 시장 움직임은 역부족”이라며 “수도권은 올해 입주물량이 크게 감소한 데다 특히 4월과 7월에 예정된 수도권 입주물량은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입주율 개선이 점쳐지지만 지방의 경우 입주율 및 입주전망 모두 좋지 않아 건설사의 자금 유동성에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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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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