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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금값…온스당 첫 2300달러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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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04 15:05:35   폰트크기 변경      
국내 금 1g 당 가격 10만원 넘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안전자산 선호도 늘어


[대한경제=권해석 기자]금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금의 투자 가치가 높아지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315달러로 거래가 종료됐다. 금 가격이 온스당 2300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4일 처음으로 2100달러선을 넘어선 금값이 그야말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금값도 천장을 뚫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3일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10만499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6일 금 1g당 가격이 지난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열린 이후 처음으로 9만원을 넘어섰고, 지난 2일에는 10만1380원으로 기록하면서 10만원 고지마저 돌파했다.

최근 금값 상승의 배경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금리 인하를 공식화하면서 달러 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일어난 전쟁이 장기화하는 지정학적 위험도 안전자산인 금의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금 수요도 늘었다. 하나증권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중국의 금 소매 수요는 역대 최대인 271t으로 집계됐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을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도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금값 상승이 다소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의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이 물가 방어를 위해 금리 인하 시가와 폭을 조정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금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가격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아직 미 연준이 금리 인하 의지가 높다는 점에서 금값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단순한 요철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경로를 변경할 뜻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금값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면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될 올해 2∼3분기에 금 가격이 추세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설명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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