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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도미노 붕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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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05 16:02:27   폰트크기 변경      

건설현장/ 사진 : 연합뉴스


[대한경제=임성엽 기자]건설업계의 도미노 붕괴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이미 1분기 9곳의 건설사가 부도처리 됐는데, 이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치다. 더욱 큰 문제는 서울부터 부산까지 전국 곳곳에 수면 아래 부도 직전 상황에 몰린 건설사들이 부지기수로 관측되고 있다는 점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소재 A 건설사는 수억원 상당의 기업 채무를 3개월 이상 연체 중이다.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2000억원이 넘는 중견기업이 극심한 유동성 부족 때문에 수억원 채무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A사에 대한 후속조치가 시작될 예정이다. A사는 아직 기업회생 신청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 정상적 기업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부산소재, 시평액 기준 2000억원을 훌쩍 넘는 중견건설사인 B사는 최근 1차 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막았다. 이 회사는 32억 상당의 어음만기가 지난달 말 도래했으나, 이달 1일에야 변제할 수 있었다.

이밖에 전자어음 상환기간을 연장하는 등 건설업계 전반에 유동성 부족으로 부실징후가 관측되고 있다. 4월 위기설이 설에서 그치지 않고 이미 현실화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월 당좌거래 정지업체는 총 9곳이다. 집계된 부도업체는 모두 전문건설사들인데, [대한경제]가 취재한 부도 위기 건설사들은 시평액 수천억원대 대형건설사들로 매출이나 임직원 등 회사 규모 면에서 비교 대상군이 아니다.

이들 대형사가 실제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되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우려가 나온다.

한 지역건설사 대표는 “천청부지로 치솟은 원자재가격, 인건비에 따른 극심한 원가압박, PF 실패로 시평액 수천억원대 시평액을 인정받은 대형건설사들도 ‘현금이 없다’며 아우성”이라며 “건설업계 위기는 위기가 아니라, 이미 ‘현실’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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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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