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7일 방영 예정이었던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이 결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비례정당 투표 ‘기호 9번’인 조국혁신당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방송이 한 주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유세 도중 관련 질문을 받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며 “지난 2년간 온갖 행태 속에서 눈 떠보니 후진국이 된 데 분노를 갖게 됐는데, 그런 행태가 오늘 또 하나 나타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복면가왕 9주년의 9자가 조국혁신당 9를 상징해서 그만둬야 한다면, KBS 9시 뉴스도 끝내야 한다”며 “KBS 9시 뉴스 초기 화면 색깔은 조국혁신당의 푸른색과 같다. 그것도 결방시켜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지수 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파 가지고도 저 난리이니, 충분히 이해한다”며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서글프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불과 2년 전까지 ‘눈 떠보니 선진국’이었는데, 어느덧 ‘검열과 제재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입틀막, 귀틀막, 파틀막에 이어 이른바 ‘9틀막’ 정권이라 부를 만하다”고 비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경기 하남갑 지원 유세에서 “참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었다”며 “1주년, 2주년 이런 것도 하면 안 된다. 아니 2주년 없는 것 만들어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상인 나라가 아니다”며 “이 상태가 계속되면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고 주장했다.
한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매주 일요일 저녁 방송되는 ‘복면가왕’은 방송 분량 녹화와 편집을 모두 마쳤으나, MBC측은 전날(6일) “방영을 한 주 미루고 ‘나 혼자 산다 스페셜’을 편성한다”고 공지했다.
이번 특집은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의 주제곡을 부르는 등 9를 강조한 선곡과 연출로 꾸며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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