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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사업 발 빼는 건설사…조합 “손해배상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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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08 17:51:22   폰트크기 변경      

한화, 매화2단지ㆍ반포 푸르지오 사업 철회 통보

쌍용건설, 옥수극동 리모델링 사업비 지원 중단


 
 
 
 
 
 
매화마을2단지 조감도



[대한경제=최중현 기자] 건설사가 경영악화와 신규 사업 리스크 관리 등으로 야심 차게 뛰어들었던 리모델링 사업에 줄줄이 철회 의사를 밝히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는 시공사의 일방적인 철회 통보로 사업 지연과 사업비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경기 성남시 매화마을2단지 리모델링 조합에 ‘사업참여 철회’를 통보했다. 작년 8월 29일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6개월만이다.

매화마을2단지는 2021년 5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지난 2023년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 건설부문을 선정했다. 당시 공사비 갈등으로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던 조합은 리모델링 사업의 후발주자인 한화 건설부문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이면서 시공사 선정에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 2월 한화 건설부문이 사업참여 제안서 제출 1주일을 남겨두고 돌연 사업참여 철회를 알리면서, 조합은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조합은 지난 1일 공문을 통해 “귀사(한화 건설부문)에서 갑작스레 ‘사업참여 철회 알림’이라는 공문을 보낸 것을 접하니 황당하고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라며 “조합과 사전에 구체적인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참여 철회를 통보한 것은 기존의 리모델링 시공자 중에서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조합은 한화 건설부문에 약속 불이행으로 인한 조합운영비 9000만원 등 손실액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매화마을2단지 조합 관계자는 “한화 건설부문이 기업운영 상황과 공사비 등의 이유로 사업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며 “수개월간 사업이 지연된 탓에 손해엑에 대한 내용증명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 핵심입지에 있는 리모델링 사업에도 발을 빼고 있다. 작년 4월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지로 선정된 서울 서초구 반포 푸르지오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철회를 통보했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상록타워 리모델링사업은 작년 11월 한화 건설부문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6개월여간 구체적인 사업참여 의사를 듣지 못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현재 정책상 리모델링사업은 수직 증축 및 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 상대적으로 규제 완화에 소극적이다”라며 “또한 국내 원자재, 인건비 등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며, 분양시장 악화 및 건설 경기 침체로 초기 검토 당시 대비 시장 상황 역시 급격하게 변화해 신규 사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정부의 정책 방향성 및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시장 추이를 살펴본 후 사업 추진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리모델링 선구자로 꼽혔던 쌍용건설은 시공사로 선정된 서울 성동구 옥수극동 리모델링사업에 철회 의사를 전했다. 공사 상황이 쉽지 않고 이에 따른 공사비 상승 등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서다. 특히 사업성 감소로 쌍용건설이 조합에 사업비를 지원하지 않으면서 조합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리모델링 업계관계자는 “시공사가 사업 참여를 포기하면 이후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내부 수주심의를 통과하기 어려워 시공사 선정이 더욱 어려워진다”라며 “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다른 시공사도 선정하지 못해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에 돌아간다”고 토로했다.


최중현 기자 hi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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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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