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투시도. /사진:GS건설 제공 |
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서울 아파트 당첨가점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청약 최저 당첨가점 평균은 65.78점으로, 지난해 4분기의 52.22점보다 13.56점 상승했다. 즉 65.78점 이상 받았어야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청약가점은 84점 만점으로 △무주택 기간(최고 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최고 17점) △부양가족 수(최고 35점)에 따라 산정된다.
올해 1분기 분양한 아파트 중 최저 당첨가점이 가장 높은 곳은 지난 2월 공급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59㎡B형이었다. 2가구만 일반 공급으로 나온 이 평형에는 1순위 청약에 6635명이 몰렸으며, 그 결과 당첨자 2명이 나란히 79점을 기록했다.
최저점이 두 번째로 높은 곳도 메이플자이로, 단 1가구만 분양한 59㎡A형이었다. 당첨자의 가점은 76점이었다. 메이플자이 49㎡A형과 49㎡B형의 최저점도 각각 73점과 74점이었다.
강북권 대장주로 손꼽히는 ‘경희궁 자이’와 가까운 입지로 주목받은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 유보라’도 일부 평형의 최저점이 70점을 웃돌았다. 3가구가 공급된 84㎡A형의 최저 당첨가점은 72점이었다. 이 평형의 경쟁률은 105.33대 1에 달했다. 나머지 평형의 최저점도 64∼66점이었다.
지난달 강동구 둔촌동에 공급된 ‘더샵 둔촌포레’의 경우 평형에 따라 최저점이 61∼67점이었다.
올해 1분기 청약가점이 상승한 것은 서울에서 일반공급 아파트 물량이 감소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은 328가구로, 지난해 4분기의 1918가구와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시스템 개편 및 총선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급량이 줄어든 데다, 적은 물량 중에서도 메이플자이나 더샵둔촌포레처럼 수요자들이 주목할 만한 단지 위주로 공급이 이뤄진 것도 청약가점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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