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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Life]통풍 통증만 없으면 끝? 평생 관리 필요한 대사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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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0 10:48:54   폰트크기 변경      
증상 없더라도 꾸준한 요산 억제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 필요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통풍은 요산나트룸(monosodium urate)이 관절이나 관절 주변에 침착하여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추세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2007년에는 1000명당 3.49명이었던 통풍 유병율이 2015년에는 1000명당 7.59명까지 증가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식생활의 서구화, 생활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20~30대의 젊은 나이에서 발생률의 증가 정도가 고령에서보다 높다.

송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사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증상은 진행상태에 따라 다르다. ‘급성 통풍 관절염’이 발생하는 경우 침범 부위에 극심한 통증과 발적, 부종이 나타난다. 급성 발작은 진통소염제 등 약을 먹으면 쉽게 사라진다. 급성 통풍 발작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이러한 발작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간헐기 통풍으로 단계가 넘어가게 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의 발생 빈도나 강도가 증가하게 된다.

최근에는 통풍이 단순 관절염이 아닌 대사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통풍의 원인인 요산이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일 뿐 아니라 통풍이 만성화되어 만성 결절통풍단계로 진행하면 대사질환에서 나타나는 부작용들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이다. 통풍이 있는 환자에서의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률이 통풍이 없는 환자에 비해 높게는 2배 이상 증가된다는 보고도 있다. 심혈관질환 이외의 위험성은 콩팥(신장)에서 관찰된다. 요산의 2/3가 콩팥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지속해서 높게 혈중 요산이 높은 경우 요로결석이 발생할 수 있고, 나아가 콩팥 기능 저하까지도 초래될 수 있다.

통풍이 직접 심혈관질환이나 콩팥에 합병증을 일으키는 것 외에도, 통풍은 다른 여러 대사질환과 흔하게 동반되어 심혈관질환의 발생이나 이로 인한 사망을 증가시키는 데 일조를 하게 된다.

실제로 2016년 국내 연구에서는 통풍환자의 50.8%가 대사증후군을 동반한다고 보고했다. 보통 통풍환자의 50%에서 많게는 65%까지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고, 약 50% 가까이 고지혈증을 동반하고 있다. 당뇨나 지방간도 통풍환자의 약 1/4에서 동반되어 있었다.

그 때문에 통풍 진단 후에는 대사증후군의 동반 여부도 함께 살펴보아야 하고, 만약 동반되었을 때는 이들에 대한 종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통풍의 합병증과 이로 인한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요산을 떨어뜨리는 약을 먹어 혈중 요산의 수치를 기준치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사용하는 약은 보통은 평생을 복용해야 한다. 물론 만성적인 통풍의 관리에는 운동이나 식이조절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약물치료다. 기본적으로 약물치료가 이루어지는 상태에서 운동이나 식이조절이 필수적인 보조치료로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

아무리 엄격한 식이조절(저퓨린식이, 저칼로리식이)이라도 원하는 기준만큼 요산을 억제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동반된 대사증후군을 함께 조절하는 데에는 운동 및 식이조절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 우선시한다기보다 약물치료와 생활습관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분들은 표준 체중까지 몸무게 감량을 해야 하고, 채소 위주의 저열량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나 술, 과당이 많이 포함된 청량음료, 곱창이나 순대처럼 고기의 내장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송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처음 통풍을 진단받고 피해야 할 음식들을 말씀드릴 때, 금주하시라는 말에는 대부분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면서 “하지만, 통풍환자가 피해야 할 단 한 가지 음식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술’을 고를 정도로, 통풍환자는 반드시 금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술 중에서 맥주만 피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많이 하시는데, 모든 술은 통풍에 좋지 않다”며 “특히 양이 늘어날수록 요산을 많이 증가시키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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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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