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이재명, 총선 전날 재판 출석…“국민배신 세력 과반 막아달라”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4-09 14:07:31   폰트크기 변경      
“정치 검찰 의도인 것 알지만 재판 출석 의무 지키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ㆍ10 총선 전날인 9일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면서 “윤석열 정부는 잡으라는 물가는 못잡고 정적과 반대세력만 때려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리는 자신의 대장동ㆍ성남FCㆍ백현동 관련 배임ㆍ뇌물 등 혐의 재판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꺼내 읽으며 “꼭 투표해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2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저는 성공을 진심으로 바랐고 지금도 그 점은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러나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권은 경제ㆍ민생ㆍ외교ㆍ안보ㆍ민주주의 등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지금까지 국민들 힘으로 쌓아 온 대한민국 성과를 모두 무너뜨려 경제는 폭망했고 민생은 파탄났다”며 “세계 10대 경제 강국, 5대 무역 흑자 국가였던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못한 무역수지 적자국가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 세력만 때려잡는다”면서 “해결하라는 민생과제 제치고 총선을 겨냥해 사기성 정책을 남발해 분명한 불법 관권 선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이번 총선에서는 절대로, 절대로 주권을 포기하지 마시고 꼭 투표해 달라”며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국민의 손으로 증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그는 박빙을 보이는 주요 선거구와 민주당 후보 이름을 거론한 뒤 “초접전지에 들러서 한 표를 호소하고 싶었다”면서 “저의 손발을 묶는 게 정치 검찰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다 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께서 대신해 달라. 4월 10일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출석으로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13일 중 총 사흘을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선거를 이유로 재판에 허락 없이 지각하거나 불출석하자, 또다시 불출석할 경우 구인장을 발부하겠다고 경고했다. 피고인은 형사 재판에 출석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만은 재판 일정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특혜라는 말이 나온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재판에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증인 신문이 계속된다. 통상 진행 상황을 고려하면 오후 6시쯤 재판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재판을 마친 뒤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민주당의 마지막 유세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김광호 기자
kkangho1@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