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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풍에 그친 ‘제3지대’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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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0 19:51:50   폰트크기 변경      

군소정당 초라한 성적표

개혁신당ㆍ새로운미래 ‘저조’

녹색정의당 ‘원외정당’ 위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10일 광산구 수완동 선거사무소에서 굳은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 : 연합.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제22대 총선에서도 ‘제3지대’ 실험은 성공하지 못했다. 출구조사 결과 지역구에서는 세종시갑과 울산 북구 두 곳을 제외하고 ‘전멸’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비례대표에서도 조국혁신당을 제외하면 정당별로 0∼2석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10일 방송3사의 4ㆍ10 총선 출구조사에서 개혁신당은 0∼2석의 비례대표 의석 수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새로운미래는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당은 지난 2월 깜짝 합당한 뒤 발표 11일 만에 통합을 파기하며 ‘독자 자강 노선’을 택했으나 총선 판에 별다른 파장을 일으키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정의당과 녹색당의 ‘선거연합정당’ 녹색정의당은 원내 진입을 위한 최소 득표율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이후 ‘진보 정치’ 선봉에서 한때 원내 교섭단체까지 꿈꿨지만 원외정당으로 밀려날 위기에 놓였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구심점 삼아 선명성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워온 조국혁신당이 12∼14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당초 녹색정의당은 21대 국회 의석인 ‘6석 유지’를,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은 ‘최소 5석’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날 국회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을 찾은 각 정당 지도부는 저녁 6시께 방송 3사 공동 예측 출구조사에서 목표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자 낙담하는 분위기였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선명한 개혁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하고자 노력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서도 “기후를 살리고 진보를 지키는 진보정치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임선대위원장은 “견고한 양당 체제와 진영 대결 구도의 틀을 흔들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각 정당을 이끌며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대선주자급 후보들도 원내 입성에 실패하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경기 고양시갑에서 ‘5선’ 도전을 선언한 심상정 선대위원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역구 선거에서는 세종시갑에 출마한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의 생환이 점쳐진다. 이마저도 앞서 민주당이 재산 보유현황을 허위로 제출한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세종시갑에서는 새로운미래와 국민의힘 후보 간 2파전이 형성됐다. 진보당 역시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한 윤종오 울산 북구 후보의 선전으로 1석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제왕적 대통령제’로 대표되는 한국 정치 권력구조상 정당 정치 영역에서 제3지대가 꽃피울 공간이 없다”며 “제3지대를 이끌어갈 대표 인물이 부재했단 점과 조국혁신당의 돌풍으로 존재감이 덜 부각된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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