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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4ㆍ10 총선] ‘야당 압승’ 속 법조인 출신 55명, 지역구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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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1 06:06:59   폰트크기 변경      
민주당 37명ㆍ국민의힘 18명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이 압승을 거두면서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지게 된 가운데 법조인 출신 여야 후보 55명이 지역구에서 당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조인 출신 당선자가 50명을 넘은 것은 121명이 출마해 59명이 당선됐던 2008년 제18대 총선 이후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한 법조인 출신 후보 101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명(54.5%)이 금배지를 거머쥐게 됐다.


전체 지역구 당선자 254명 가운데 21.7%에 해당한다.


앞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101명의 법조인 출신 후보가 지역구에 출마해 42명(41.6%)이 당선했는데, 당선자 수도 13명이나 늘었을 뿐만 아니라 당선율도 12.9%p나 치솟았다.


여기에 비례대표 개표까지 마치면 6명 안팎의 법조인 출신 당선자가 추가로 나올 전망이다.

◇법조인 맞대결서 대부분 민주당 승리=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원내 제1당 자리와 함께 과반 의석 수 확보에 성공한 전체 판세가 법조인 출신 당선자 구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역구에 44명의 법조인 출신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에서는 무려 84.1%에 이르는 37명을 당선시켰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50명으로 민주당보다 많은 법조인 출신 후보를 내세웠지만 18명(36%)을 당선시키는데 그쳤다. 나머지 정당이나 무소속으로 지역구에 출마한 법조인 출신 후보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법조인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지역구에서도 대부분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대표적으로 여야 대권 주자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인천 계양을에서는 이 지역 초선 현역 의원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인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4선 도전을 좌절시키며 재선에 성공했다.

법조인 출신 후보 3명이 맞붙은 서울 종로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곽상언 변호사가 이 지역 현역인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과 개혁신당 금태섭 전 의원을 제치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곽 변호사는 장인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종로에서 금배지를 달게 됐다.

법조인 출신 여성 현역 의원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강동갑에서는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초선인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을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고 내리 4선에 성공했다.

경기 의왕과천에서는 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검사 출신인 국민의힘 소속인 최기식 변호사를 제치고 금배지를 지켜냈다. 지난 총선에 이은 ‘리턴 매치’로 관심이 집중됐던 대전 서구을에서는 이번에도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인 양홍규 변호사를 누르고 내리 4선에 성공했다.

반대로 ‘부산대 로스쿨’ 동문 대결로 관심을 끈 울산 남갑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인 김상욱 변호사가 민주당 후보인 전은수 변호사를 제치고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재야 변호사 출신이 절반… 검사 출신은 17명= 법조인 출신 지역구 당선자 중에는 판ㆍ검사 등 재조(在曹) 경험이 없는 순수 재야 변호사 출신이 절반에 가까운 27명으로 가장 많았다.


검사 출신은 17명(30.9%), 판사 출신은 9명(16.4%), 군법무관과 관료 출신이 각각 1명으로 뒤를 이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에서는 재야 변호사 출신이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검사 출신은 8명, 판사 출신은 5명, 군법무관 출신은 1명 당선됐다. 국민의힘에서는 검사 출신이 9명, 판사 출신과 재야 변호사 출신이 4명씩, 관료 출신이 1명 당선됐다.

이와 함께 법조인 출신 현역 의원 30명이 금배지 수성에 성공했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과 경기 하남시갑에 출마한 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은 나란히 6선에 성공하면서 법조인 출신 최다선 의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법조인 출신 7선 의원은 아직 한 명도 없고, 6선 의원도 이한동 전 총리와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인제ㆍ천정배 전 의원 등 소수에 그친다.

특히 추 전 의원은 민주당이 원내 제1당을 차지한 만큼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국민의힘 권성동ㆍ권영세ㆍ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 5명은 나란히 5선에 성공했고, 민주당 민홍철ㆍ박범계ㆍ진선미 의원과 이춘석 전 의원,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 등 5명은 4선 의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3선에 성공한 법조인 출신 지역구 의원은 민주당 박주민ㆍ백혜련ㆍ송기헌ㆍ안호영ㆍ이재정 의원과 이언주ㆍ전현희 전 의원,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 등 모두 8명이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포함한 원 구성 협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주로 법조인 출신 3선 의원이 맡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은 차기 법사위원장 유력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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