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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ㆍ용산 참모진 일괄 사의…與 총선 참패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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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1 13:31:26   폰트크기 변경      
野와 소통 강화 등 국정쇄신 예고…인적개편 카드 신호탄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한 용산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이 11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전날 총선에서 여당의 참패에 따른 후폭풍이 대통령실과 정부를 휩쓸어버리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비서실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정쇄신을 위한 첫 과정으로 인적쇄신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를 신호탄으로 내각 총사퇴에 버금가는 대규모 개각 등 인적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음 달 10일 취임 2주년을 앞두고 그동안 고수해온 국정 운영 기조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이란 예상이다.

당장 대통령실에서는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이 모두 사의를 밝혔다.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해 성태윤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다.

민심의 정확한 파악을 위한 조직 개편도 수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총리와 대통령실 참모진의 사의 수용 여부에 대해 “곧 나오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다만 국가안보실은 자진 퇴진 대상에서 제외됐다.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고 전 세계적으로 국지전이 벌어지는 등 엄중한 외교·안보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참모진을 통해 시사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선거 시작 전부터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동안의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총선 결과나 원인에 대해서도 저희가 되돌아보는 시간이 곧 있을 것이다. 다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야당과 긴밀한 협조와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네, 그렇게 해석하면 (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압도적 다수당을 유지하게 된 만큼 각종 정책 추진을 위해 국회의 협조를 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교육ㆍ연금ㆍ노동ㆍ의료 개혁 등 현 정부 핵심과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입법 과정이 필수인 만큼, 그간 강경 자세를 벗어나 정치권과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과반 의석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별도의 회담을 열지 않았으며,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협치 부족이라고 비판해왔다. 


한 총리도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총선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 국민의 기대에 부족함이 없었는지 국정 전반을 되돌아보며 민생경제 회복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개혁과제 추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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