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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압승 이끈 이재명…더 단단해진 ‘친명 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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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1 15:19:54   폰트크기 변경      
22대 총선, 전권 행사하며 승리 이끌어…탄력받은 대권 가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맨 오른쪽)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 대표,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4ㆍ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이끈 이재명 대표가 향후 민주당을 ‘이재명 체제’로 재편하고 정국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게 됐다.

이재명 대표는 11일 이번 총선 승리에 대해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국민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ㆍ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민주당에 과반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향후 포부에 대해서는 “민생의 고통을 덜고 국가적 위기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오늘을 지키고 국민의 더 나은 내일을 여는 데 우리 22대 국회가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선인들을 향해선 겸손한 자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당의 승리나 당선의 기쁨을 즐길 정도로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선거 이후에도 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권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대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나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제 선거는 끝났다. 여야 정치권 모두가 민생 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 온힘을 함께 모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당면한 민생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대선 패배 후 위기에 몰렸던 이 대표는 국회 다수당을 지켜내면서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하게 됐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그는 사실상 전권을 행사하면서 비명계의 탈당ㆍ공천 파동 등을 겪었다. 이로 인해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결국 뚝심있게 밀어붙이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당내에서는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당이 사실상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재창당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친문(친문재인)계’ 중심이던 민주당 주류가 ‘친명(친이재명)계’로 교체됐고, 입지가 더 굳건해진 이 대표가 당을 완벽하게 장악했기 때문이다.

친명계 초선의원들과 함께 이 대표의 측근 인사들이 22대 국회에 대거 들어오면서 원내에서 이 대표 친정체제는 한층 더 공고화될 전망이다.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치러지는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 구성은 물론 8월 전당대회에서 친이재명 체제의 재등장이 유력하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대권 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027년 대선까지 야권에서 독보적 영향력과 존재감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원내에 제3당으로 진입한 조국혁신당과의 관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175석으로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한 민주당은 12석의 조국혁신당 협조를 받아 180석 이상이 되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단독 처리,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무력화 등이 가능하다.

민주당은 각종 사안에서 조국혁신당의 협조를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 역시 민주당의 조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양당은 긴밀한 협력적 관계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의 돌풍을 이끈 조국 대표의 역할도 주목된다. 비례 2번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 조 대표는 캐스팅보트로서 자신의 역할을 키우고 영향력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민주당과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한편 야권 내에서는 주도권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국혁신당은 현재로선 원내 교섭단체 구성 기준(20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비이재명계 인사들이 조 대표와 힘을 합치길 원하게 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 경우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야권 내 패권을 놓고 본격적인 다툼에 나설 수도 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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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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