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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 충격…금리 리스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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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1 17:56:38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홍샛별 기자] 미국 물가가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금리인하 시점이 또다시 뒤로 밀리고 있다. 연내 3회로 전망했던 금리인하 횟수도 최소 1회까지 대폭 축소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물가 쇼크로 한국은행 역시 금리인하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금리 전망이 대거 후퇴하자 외환시장도 출렁이며 금리 리스크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2원 오른 136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2년 11월 10일(1378.5원)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하며,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월 상승폭(3.2%)을 크게 웃도는 데다, 시장의 예상치(3.4%)도 상회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도 자연스레 밀리는 분위기다. 6월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은 7월 금리인하마저 쉽지 않다는 분위기로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일각에서는 연내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시선은 자연스레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로 향한다. 12일 개최되는 금통위에서 한은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CPI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당초에는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 개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물가 충격과 함께, ‘비둘기 한은’을 바랐던 시장은 그 기대감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이번 금통위는 미국의 물가 충격을 반영해 매파적인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국제유가와 높은 환율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커, 섣불리 금리인하 기대감을 조성하는 발언을 내놓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다만 ‘3개월 포워드가이던스(금리전망)’를 통해 향후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은 아직 유효하다는 분위기다. 지난 2월 금통위에서는 금통위원 한 명이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내수 부진이 본격화하고 있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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