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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ㆍ반윤’ 검사 출신 대거 여의도… 정부여당 ‘저격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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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2 01:34:59   폰트크기 변경      
법조인 후보 121명 중 61명 당선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이른바 ‘친명(친이재명)’계와 ‘반윤(반윤석열)’ 성향의 검사 출신 후보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한다.

이들은 차기 국회에서 이른바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내세우며 정부와 여당을 향한 공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4ㆍ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광산갑에 출마해 당선한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왼쪽)과 전북 전주을에 출마해 당선한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101명과 비례대표 20명 등 모두 121명의 법조인 출신 후보가 출마해 절반이 넘는 61명(50.4%)이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지역구 당선자는 55명, 비례대표 당선자는 6명으로, 전체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20%가량에 해당한다.

검사 출신 당선자는 국민의힘 9명, 더불어민주당 8명, 국민의미래 1명, 조국혁신당 1명 등 모두 19명이다.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ㆍ백현동 사건 변호인으로 이른바 ‘친명 호위무사’라 불린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은 광주 광산갑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광주 서을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대응ㆍ관리를 총괄하는 당 법률위원장을 맡아 ‘호위무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대장동 사건을 변호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뇌물수수 사건 변호를 맡은 이건태 전 고양지청장은 나란히 경기 부천을, 부천병 지역구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게다가 민주당 소속으로 전북 전주을에서 당선된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은 일찌감치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윤 대통령을 향한 칼날을 갈아왔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에서 해임된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도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 내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혔다.

법조계에서는 검사 출신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여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한 야권의 수사 압박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소야대’ 정국을 이어가게 된 야권이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한 차례 무산된 김 여사 특검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많다.

반면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평가받는 검사 출신 여당 후보들의 총선 성적표는 다소 저조했다.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해 당선된 반면,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경기 용인갑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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