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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여전히 불안한 물가…한은, 10회 연속 동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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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2 10:35:20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홍샛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동결했다. 높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로 인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설 명분이 줄어들어서다.

12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작년 1월부터 연 3.5% 수준으로 1년 2개월 이상 묶이게 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금리동결을 예측했다.

금리인하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물가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며 2월(3.1%)에 이어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한은의 물가 목표치(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최근 높아진 국제유가는 물가 불안감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중동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환율은 1364원을 넘어서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앞으로도 미국의 견조한 경기 상황에 힘입어 고환율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가장 골치가 아픈 건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 지연이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5% 상승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자, 첫 금리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대거 밀렸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가 2%포인트에 달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먼저 금리인하에 나서면 금리차로 인한 자본 유출, 환율 변동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가계대출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대출 수요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어, 가계부채 리스크가 확대되는 부작용에 직면할 수 있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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