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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 물가 둔화 지연되면…이창용 “하반기 금리인하 예단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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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2 14:21:22   폰트크기 변경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경제=홍샛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묶었다.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의구심을 남기며, 물가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물가가 한은이 예측한 전망경로보다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근원물가는 괜찮은데…소비자물가 '불안'

12일 한은은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통위를 개최하고 연 3.5% 수준의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이 총재는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물가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 아직 이른 상황”이라면서 “이 같은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동결의 가장 큰 이유는 불안한 물가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하며 2월(3.1%)에 이어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한은의 물가 목표치(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근원물가는 한은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자물가는 공급 충격과 함께 전망경로에 부합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최근 높아진 국제유가는 물가 불안감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중동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환율은 1364원을 넘어서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앞으로도 미국의 견조한 경기 상황에 힘입어 고환율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 금리인하 없을 수도

이날 금리인하 소수의견은 없었지만, 3개월 포워드가이던스(금리전망)를 통해 향후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과 관련해 금통위원 1명이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2월 금통위 때와 동일한 견해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1명은 금리를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도 열어놔야 한다는 견해였다. 기조적인 물가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경우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면서 “나머지 5명은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2%)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기조를 지속해야 할 필요성을 말씀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향후 6개월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2.3% 정도까지 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하반기 중 물가 상승률을 2.3%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 같은 수준에 도달할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2.3% 정도까지 갈 것 같으면, 하반기에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반면에 2.3%로 가는 경로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 ‘한은이 금리인하 깜빡이를 켰다’는 해석과 관련해서는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깜빡이를 켤까 말까 자료를 보면서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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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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