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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승 턱밑까지 왔다?…입주권보다 비싸진 분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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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4 13:50:40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공사비 상승 등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분양가상한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분양가가 턱밑까지 다다른 모습이다. 분양가가 조합원의 입주권보다 높아진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분양 완판을 위해서는 무턱대고 분양가를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

14일 한국부동산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광명 지역의 '트리우스 광명'이 지난 2~3일 임의공급 방식으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모두 52가구 모집에 225명이 신청, 4.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트리우스 광명'의 경쟁률은 1차 임의공급부터 꾸준히 3대 1 또는 4대 1을 보여왔다. 그만큼 청약신청은 있었지만 정당계약까지 가지 못한 경우가 속출한 것이다.

1차 임의공급에서는 105가구 모집에 37가구만 계약됐고, 2차 공급에서는 68가구 모집에 16가구만 계약된 것이다. 3차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트리우스 광명'의 부진한 계약률은 분양가 때문이다. 입주권보다 분양가가 높기 때문이다. 임의공급으로 계속 분양 중인 84㎡B와 84㎡C 타입의 분양가는 각각 11억5380만원, 11억5260만원이다.

반면 '트리우스 광명'의 입주권 매물 가격은 10억원대다. 부동산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1억5000만원보다 비싼 분양가를 받아줄 수요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거래된 '트리우스 광명'의 입주권은 9억3573만원이다. 10억원 아래 입주권 매물도 구할 수 있는데, 굳이 2억원이나 높은 분양권을 계약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15일까지 진행되는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도 마찬가지다. 1차 임의공급에서 76가구 모집에 나섰지만 39가구만 계약됐다. 나머지 37가구가 현재 청약 진행 중이다. 전용면적 34㎡와 39㎡이기 때문에 입주권 매물은 없는 타입이다. 하지만 전용면적 51㎡의 입주권이 지난 1월 6억3865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8억200만원이었는데 1억5000만원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전용면적 34㎡와 39㎡의 분양권도 향후 거래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 지역도 분양가가 입주권보다 높아지는 상황인 가운데 서울 강남 지역도 분양가 산정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다음달 분양 예정인 서울 반포 지역의 '래미안 원펜타스'는 당초 3.3㎡당 8000만원의 분양가가 예상됐지만, 조합 측에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3.3㎡당 7300만원 선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지는 후분양이기 때문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지 않아도 돼 분양가 심의에서 자유롭다. 84㎡ 기준 24억8000만원 선이다.

청약수요들이 입주권 대비 분양가 수준, 주변 단지 시세 대비 분양가 등을 신중하게 고려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사업장들도 분양수익보다 '완판'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서울 송파지역의 '잠실더샵루벤'도 분양수익을 모두 포기하고 분양가를 기존보다 7억원이나 할인분양하기도 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사업장으로 낙인찍히기보다 분양 완판을 통해 공사비라도 해결하자는 분위기"라며 "공사비 상승을 반영한다고 해도 분양가를 더 이상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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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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