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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학군지 들썩…‘미분양 무덤’ 대구도 수성구는 청약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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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4 13:50:28   폰트크기 변경      

대구 수성구에 공급되는 ‘대구범어아이파크’ 투시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최근 지방 학군지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분양가 10억원을 웃도는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아파트가 청약 흥행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 양극화로 지방 전반적인 청약 시장 회복세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대구의 수성구처럼 각 지역 ‘교육 1번지’ 알짜 입지에는 온기가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고분양가에도 ‘대구범어아이파크’가 청약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1순위 접수 결과 총 82가구 모집에 1256명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5.3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이후 약 3년 만에 대구에서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이기도 하다.

특히 8가구를 공급하는 전용면적 84㎡A 타입에 263명이 신청하고, 37가구가 배정된 전용면적 84㎡B 타입에는 785명이 몰리며 두 타입 모두 1순위에서 모집을 마감하고 청약 접수를 종료했다. 또 37가구가 배정된 84㎡C 타입에는 1순위에 208명이 신청했으며, 2순위에 114명이 신청하면서 청약 접수가 마무리됐다.

타입별 분양가는 △84㎡A 9억7644만~10억5074만원 △84㎡B 9억6653만~10억6511만원 △84C㎡ 9억5388만~10억5118만원으로, 고분양가임에만 초역세권과 명문 학군·학원가 등 입지가 크게 작용하면서 높은 분양가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구범어아이파크가 위치하는 대구 수성구의 학구열은 제2의 강남이라 불릴 정도로 뜨겁고 지방에서 수능만점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일반고등학교가 수성구에 있을 정도”라며 “그만큼 학원가 규모도 크고 호갱노노 기준으로 수성구청역 인근에만 260여개의 학원이 밀집해 있는 등 서울 못지 않은 학군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서울에 비해서 지방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분위기지만, 우순 학군지 및 산업단지 여부 등에 따라서 지방이라도 청약 흥행 및 완판되는 단지가 눈에 띌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부동산 R114가 지난달 21~31일 전국 성인남녀 5046명을 대상으로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자 인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 관련 전체 응답자의 29.7%가 ‘교육환경’을 지목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사교육비 지출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사교육 열풍이 잦아들지 않는 사회 풍토 속에 학군이나 학원가 등과 인접한 소위 ‘학세권’ 단지에 대한 선호 현상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올 들어 대구뿐 아니라 전북 전주에서 공급된 분양에서도 이 같은 학군지 아파트가 청약 흥행을 거둬 주목을 받고 있다.

전주에서 학원가 및 편의시설이 밀집된 지역으로 꼽히는 서신동에 공급된 ‘서신더샵비발디’는 644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에서 3만5797명이 몰려 평균경쟁률이 55.6대 1을 기록해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해당 단지는 올해 1분기(1~3월) 지방에서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곳으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100% 계약이 완료됐다.

해당 입지는 인근에 대형 학원가가 형성돼 있는 데다 전북 유일의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대형 의료시설과 각종 공공기관도 근거리에 있다. 초·중·고등학교 등이 도보거리에 있어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며, 전주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다수의 산업단지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청약 양극화에도 완판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보통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조짐을 보일 때 조건이 좋은 단지들은 더욱 주목을 받는 양극화 현상이 눈에 띄는데 전주나 대구 등 지방에서도 우수한 학군지 및 학원가가 형성된 곳에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을 올해 청약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아파트들은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 중심으로 봐도 매력이 높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도 꾸준한 수요가 뒷받침돼 가격 변동 폭(특히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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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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