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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공습에…경제·금융시장 ‘초긴장’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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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4 16:30:10   폰트크기 변경      
환율 변동성↑ 구두 개입 가능성도

[대한경제=홍샛별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 리스크가 세계 경제의 최대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발(發) 긴장감이 환율과 국제유가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지연으로 연내 금리인하가 불발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거론되는 모습이다.

이란은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에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200발 이상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 이번 주말 심야 공습은 이란의 전면적인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다.

향후 사태의 확산 여부는 이스라엘의 대응과 이란의 추가 공격 등에 달려있는데, 중동 확전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시장의 ‘긴장 모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당장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1370원을 넘어섰고 역외 시장에서 1385원까지 터치한 상황에서, 중동 리스크가 가세할 경우 조만간 1400원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이에 외환당국도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필요시 구두 개입 등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급등 역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또 다른 축이다. 브렌트유는 중동 확전 우려감이 커지자, 지난 12일 장중 배럴당 92달러를 넘어서며 5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당분간 국제유가 급등은 불가피하다.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일주일 만에 국제유가는 35%나 급등한 바 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연쇄 보복에 나설 경우 투기 자금이 가속화해 국제유가가 단기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기적으로는 세계 원유공급 향방이 관건이다”고 평가했다.

고환율·고유가는 물가를 자극하고, 이는 결국 금리인하 지연으로 직결돼 한국 경제 전반을 짓누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연내 한은의 금리인하 횟수가 1회에 그치거나,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하는 모습이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주재하고, 범정부 차원의 국제 유가, 에너지 수급 및 공급망 관련 분석·관리 시스템을 밀도 있게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을 가동하고, 필요시 적기에 신속한 대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외경제점검회의’를 통해 “향후 사태 전개 양상 등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커질 수 있다”면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매일 가동해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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