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4ㆍ10 총선 여당 참패 이후 큰폭으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 3.7%)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4.7%포인트(p) 하락한 32.6%로 집계됐다. 취임 이후 최대 낙폭이다.
특히 일간 지지율의 경우 총선 결과가 완전히 드러난 12일 28.2%를 기록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022년 8월 29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주고 받은 ‘SNS 메시지’ 유출 논란 당시 28.7%까지 하락한 이후 약 1년6개월 만이다.
부정평가는 4.1%p 높아진 63.6%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4월 셋째 주(64.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권역별로는 인천ㆍ경기(7.8%P↓) 부산ㆍ울산ㆍ경남(5.0%P ↓), 서울(3.3%p↓) 등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9.6%p↓), 30대(7.5%p↓), 20대(3.7%p↓), 이념 성향별 역시 보수층(8.6%p↓), 중도층(3.7%p↓), 진보층(2.3%p↓)에서 모두 떨어졌다.
리얼미터 측은 “국민의힘의 총선 패배에 따른 ‘용산 책임론’이 불거지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주 후반 이틀 연이은 급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윤석열 정부가 지속한 ‘감세 및 규제 완화’ ‘민생토론회 공약 이행’, ‘의료 개혁’ 등 정책을 기반한 지지율 상승 동력이 정국 주도권 상실로 불투명해졌다”며 “또 야권의 특검 압박이 예정된 가운데 윤 대통령은 당분간 불리한 국면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통령실 및 정부 인사 혁신, 야권과 소통ㆍ협력 의지 등 국정쇄신 향방이 변수가 될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인적 개편과 관련해선 새 비서실장 후보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호남 출신인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통합당) 대표 등도 부상하고 있다.
국무총리 후보로는 권영세ㆍ주호영 의원,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이 거론된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비서실장과 총리 후보군으로 동시에 언급되고 있다.
최적의 인사를 놓고 윤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면서 실제 인선까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조국혁신당의 출현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3.3%) 민주당은 7.6%p 감소한 37.0%, 국민의힘은 2.4%p 내린 33.6%의 지지율을 각각 획득했다.
이어 조국혁신당 14.2%, 개혁신당 5.1%, 새로운미래 2.3%, 진보당 1.6% 순이다. 기타 정당은 1.5%, 무당층은 4.6%로 각각 집계됐다.
조국혁신당이 정당 지지율 조사에 포함되면서 야권 지지율이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는 8.6%p에서 오차범위내인 3.4%p로 좁혀졌다.
이번 조사는 무선(97%)ㆍ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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