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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동행’ 다 잡은 오세훈표 대중교통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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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5 14:36:01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중교통 혁신시스템, 기후동행카드가 동행(이용객 수)은 물론 기후(탄소저감)까지 모두 잡았다. 제도 도입 후 100명 중 4명의 승객은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 8일~11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8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용자 4%(127명)가 ‘상시 이용하던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많이(월 20회 이상) 이용했다’고 응답했다고 15일 밝혔다.

전체 응답자 중 56.2%(1586명)는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30명(14.5%)이 평일 출퇴근 등 승용차 상시이용자였다. 승용차 상시이용자 중 225명(97.8%)는 기후동행카드 구매 후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127명(56.4%)이 월 20회 이상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윤종장 도시교통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후동행카드’ 평일 사용자가 평균 50만명임을 감안하면 4%에 해당하는 약 2만 명이 월 20회이상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 평균 2만명이 운전대를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승용차 운행량도 하루 1만1000대 가량 줄어든다. 승용차 1대에서 발생하는 연간 온실가스 발생량이 1.96톤임을 고려하면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두 달만에 약 36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이는 수령 20년산 가로수(낙엽송, 편백, 상수리나무 등) 약 43만 그루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같다.

기후동행카드 누적 판매량은 지난 5일 100만장을 돌파했다. 기후동행카드 사용으로 절감한 교통비는 1인 월평균 약 3만원에 달했다. 지난 2월 26일부터는 만 19~34세의 청년은 월 7000원 추가 할인되므로 청년의 경우 3월 이후 절감효과는 더 크다.

기후동행카드 구매 연령대는 △20대 29% △30대 28% △40대 15% △50대 18% △60대 9%였다. 주이용층은 아무래도 출퇴근 등이 많은 20~30대가 많았다.

기후동행카드의 하루 평균 이용횟수는 3.4회였다. 일반 교통카드 2.5회에 비해 0.9회 많았다. 환승시간 등에 구애없이 무제한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이처럼 서울시 기후동행카드가 당초 목표한 이용규모는 물론 탄소저감까지 입증하면서 서울시의 국비지원 요청도 설득력을 얻게 됐다. 실제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다음 달 시행을 앞둔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는 제도적으로 상호보완적 관계를 갖고 있다. 특히 서울시에선 경기도 산하 기초자치단체와 기후동행카드 이용권역을 넓히는 상황이다. 서울시민만의 교통복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국비지원에 타당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앞으로 기후동행카드 관련 매년 15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올해 본사업을 위해 최대 1000억원의 추경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도 관측했다.

윤 실장은 “5월부터 시행되는 K패스 예산은 이미 본예산에 반영돼 있다”며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를 동시에 쓰기 어렵기 때문에 K패스 예산 절감폭은 기후동행카드 예산으로 쓸 수 있도록 관계부서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실장은 이어 “생활전반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고 제도를 개선해 지속가능한 교통패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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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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