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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4조’ HD현대마린, 고평가 논란에…“오히려 프리미엄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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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5 15:09:54   폰트크기 변경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5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김관주 기자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현재 피어그룹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배수가 31배 정도 나왔는데, 사실 70~80%까지 나왔어야 합니다. 비교기업인 스웨덴의 알파 라발과 노르웨이의 콩스버그 등은 오히려 전방 산업을 함으로써 전체적인 마진과 PER이 축소된 것입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사장은 15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모가 고평가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일각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공모가 산출에 PER 31.5배를 적용한 것에 대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기업가치 산정 비교그룹에 조선업 외 이종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포함한 것과 관련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성기종 HD현대마린솔루션 상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사업을 하다 보니 조선 분야와 관련된 적절한 피어그룹이 없었다. 오히려 밸류에이션이 높은 항공기 쪽이 유사하다”며 “우리 회사의 고성장성과 고수익성, 높은 안정성, 경쟁 우위를 따지면 실질적으로 비교기업보다 프리미엄을 더 받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IPO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사후 서비스(에프터마켓·AM) 전문기업이다. 2017년 출범부터 조선업황과 무관하게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4305억원, 영업이익률은 14.1%다. 이는 △차별화된 AM 솔루션 사업모델 △조선 산업 사이클 영향을 최소화한 독자 사업모델 구축 △글로벌 선박 친환경 트렌드 △효율적 자본 운용 전략 등을 통해 이뤄졌다.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이어 25~26일 일반 청약을 거쳐 내달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UBS, JP모간이다. 공동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다. 인수단에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포함됐다.

이번 상장을 통해 890만주를 공모한다. 다만, HD현대마린솔루션 재무적투자자(FI)이자 2대 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이번 공모에서 보유 주식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놓는다. 이 사장은 “KKR의 향후 지분 매각에 대해 논의한 과정은 없다”면서도 “시장에 충격이 가지 않는 선에서 KKR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엑시트할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모 예정가는 7만3300~8만3400원이다. 특히 6524억~7423억원의 예상 공모 금액은 지난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상장 후 시총은 최대 3조7000억원 수준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연구 개발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박 AM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개조사업의 역량 확대와 선박 디지털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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