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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부동산 PF 부실로 증권사 손실 4.6조∼7.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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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5 16:24:11   폰트크기 변경      
연착륙해도 충당금 1.4조 더 쌓아야

중소형 증권사 충당금 적립 부담 커

/자료:한국신용평가

[대한경제=권해석 기자]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주요 증권사의 손실액이 4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증권사가 적립한 충당금은 이에 미치지 못해 올해도 추가 충당금 적립에 따른 수익률 감소가 우려된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올해 영업적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신용평가가 15일 진행한 ‘금융업권 부동산PF 스트레스 테스트’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신평이 등급을 보유한 26개 증권사의 부동산 PF 관련 추정 손실액이 시나리오별로 4조6000억원에서 7조6000억원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브리지론 부도율이 지역별로 40∼80% 수준으로 형성되는 등 부실 상황이 연착륙한다면 증권사 손실액이 4조6000억원으로 추정됐다. 반면, 브리지론 부도율이 60∼100%에 달하는 위기 상황이 되면 손실액은 7조6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가 지난해 이미 3조200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적립했지만, 올해 추가로 충당금을 쌓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부동산 PF 위기의 연착륙을 가정하더라도 추정 손실액(4조6000억원)이 충당금 적립액(3조2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더 많기 때문이다.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은 대형 증권사보다는 중소형 증권사에 더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금 3조원 이상 9개 대형 증권사는 연착륙 가정시 손실액과 비교한 충당금 적립률이 88%에 달하지만, 중소형사는 69%에 불과하다.

중소형사가 필요한 충당금 추가로 모두 쌓는다면, 최근 2년간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 평균의 85% 수준이 될 전망이다. 대형사의 추가 충당금 부담 수준은 최근 2년간 충전영업이익의 24% 수준이다.

부동산 PF 위기가 연착륙에 성공하더라도 증권업계는 여전히 추가 손실이 생길 수 있고, 그 부담은 주로 중소형사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부동산 PF 상황이 위기 상황에 몰리면 중소형 증권사 상당수가 영업적자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중소형 증권사의 사업기반이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7월 21조원이던 증권사 부동산 PF 신용공여 잔액은 올해 3월에는 17조원으로 위축됐다.

한편,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손실 위험은 대형사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13조원이며, 대형사가 11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13%)과 유럽(26%) 등 업무시설(오피스) 비중이 약 50%로 가장 많다.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는 국내 부동산 PF(32조원)보다 작지만, 추가 손실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상당수 중소형사에서 충당금 적립과 수익기반 위축으로 연간 영업적자 발생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소형사의 신용도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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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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