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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술수출 부진..“1Q 단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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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6 14:30:48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2021년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수출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인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던 기술수출이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까지 기술수출 건수는 4건(LG화학, 아리바이오, 알테오젠, 넥스아이), 규모는 1조9950억원(비공개 제외)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기술수출의 첫 포문을 연 곳은 LG화학이다. 올해 1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에 희귀비만증 신약 LB54640의 글로벌 개발과 판매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한화로 약 4000억원(3억500만 달러)으로, LG화학이 체결한 기술 수출 계약 중 규모 중 가장 큰 규모다.

LB54640은 세계 최초의 경구 제형 MC4R(포만감 신호 유전자) 작용제로, 임상 1상 결과 용량 의존적 체중 감소 경향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0월 희귀 비만증 환자 대상 미국 임상 2상에 돌입했다. 향후 리듬파마슈티컬스는 이를 이관 받아 시험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기술 수출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아리바이오다. 지난 3월 중국 제약기업과 먹는 치매치료제 AR1001의 중국 내 독점 판매권 계약을 최대 55억900만위안(약 1조200억원) 규모로 체결했다.

아리바이오는 올해 중반부터 선급금 1200억원을 순차적으로 수령하고, 이후 임상 개발·허가 단계별 기술료와 일정 기간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을 합산해 최대 9000억원을 받게 된다. 특히 계약금은 ‘반환 조건이 없는’ 확정된 계약이다. 아리바이오는 이에 앞서 삼진제약과 국내 제조·판매권에 대해 최대 1000억원(계약금 1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2월 미국 머크(MSD)에 인간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엔자임 ‘ALT-B4’ 독점권을 부여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최대 4억 3200만 달러(약 5750억 원)에 체결했다. ALT-B4는 대용량 항체 약품을 정맥주사(IV)가 아닌 피하주사(SC)로 투약할 수 있게 환자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난치암 치료제 개발 기업 넥스아이는 3월 일본 제약사 오노약품공업에 전임상 단계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NXI-101’을 기술수출했다. NXI-101은 면역항암제 불응암을 포함해 다양한 적응증으로의 확장이 기대되는 약물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오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NXI-101의 글로벌 임상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모든 책임 및 독점 권리를 갖게 됐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기술수출은 매우 조저한 실적이라고 평가한다. 이는 2020년 이후 기술수출 건수는 최저 수준이며 지난해 1분기 8건에 비해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분기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수출 △GC셀 △이수앱지스 △진코어 △HK이노엔 △대웅제약 △바이오텍 △온코닉테라퓨틱스 △바이오오케스트라 등이 기술 수출을 진행했으며 계약 비공개를 3건을 포함해 기술수출 계약규모는 2조1690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R&D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고 활발하게 기술을 알리려 해외 학회, 컨퍼런스에 참가해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우수한 기술을 알리고 있는 만큼 올해 기술수출도 순풍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까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부진한 기술수출을 보이고 있지만 R&D 규모를 늘리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올해의 기술수출은 기대해볼만 하다”면서 “특히 올해 JP모건, 미국암학회 등에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들을 상대로 기술을 알리고 파트너링에 힘쓰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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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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