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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투자하는 외지인도 ‘학군지’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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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6 17:57:26   폰트크기 변경      

서울 송파구 대단지 아파트들이 늘어선 모습. /사진:안윤수 기자 @ays77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서울 부동산을 투자하는 외지인의 매수세 올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실거주뿐 아니라 외지인 투자자들 역시 서울에서 대단지 아파트와 학원가 형성 등 소위 ‘아이 키우기 좋은 곳’ 쪽으로 쏠림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비(非)서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1185건으로 지난해 1~2월(914건) 대비 29.7% 증가했다. 또 해당 기간 전체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가 5121건인 것을 고려하면,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4채 중 1채는 타 지역 거주자의 원정 매입인 셈이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올해 1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1월과 2월 각각 564건, 621건을 기록하며 분위기가 반전된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의 외지인 평균 매매 비율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2456건 중 외지인 매매(564건)는 전체의 22.96%를 차지했다. 2월에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2665건 중 외지인 매매(621건)가 23.30%로 전월 대비 0.34%p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에서 외지인 투자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로 조사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2월 외지인 매입 건수는 △송파구(49건) △노원구(46건) △강동구(43건) △강남구(41건) △양천구(40건)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지인 아파트 매매 비중 순위로 보면 서초구가 33.0%로 가장 높았고 양천·광진구가 각각 29.4%로 다음 순이었다. 외지인들이 매입하는 서울 아파트 역시 선호지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포함해 양천구와 광진구, 노원구 등 학원가가 형성되고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으로의 유입이 눈에 띄는 분위기다.

의대 증원 이슈 등에 예년보다 부동산 거래량 줄었음에도 주택 시장에서의 반응은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구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가 늘면서, 더욱이 서울에서도 ‘대단지 초품아’나 학원가가 형성되고 초등생이 모이는 곳으로 수요 쏠림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부동산R114가 지난달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자 인식’ 설문조사 1위 응답률이 교육환경(29.7%)으로 지목된 것도 이를 방증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2021∼2023년 통폐합 현황 자료’를 보면 작년에만 21개교가 통폐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19곳이 초등학교로 90% 이상 차지한 만큼 앞으로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서울 인기 입지의 대단지 초품아에 대한 수요는 외지인 투자자 유입을 포함해 늘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침체가 다시금 반복되고 서울 집값이 하향 조정되면서 이를 투자 기회로 여긴 서울 투자 외지인이 올 들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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