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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PF사업장 재평가 기준…건설업계 수긍할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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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7 07:54:43   폰트크기 변경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태영건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처리방안이 나왔다. 태영건설이 참여 중인 PF 사업장은 준공 완료 1곳을 포함해 총 60곳이다. 본PF 사업장이 40곳이고 브리지론 단계는 20곳이다. 산업은행이 밝힌 처리방안에 따르면 본PF의 경우 10곳 미만의 사업장만 시공사 교체 또는 청산하고 나머지 사업장은 그대로 진행한다. 브리지론 단계인 20곳은 1곳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 시공사 교체 또는 청산한다. 이 같은 처리방안은 그동안 금융당국이 밝혀왔던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당국은 채산성이 안 맞는 사업장과 브리지론은 주인이 바뀌는 게 적정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리고 이미 진행된 본PF와 사업성이 있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금융회사에 한시적 인센티브를 줘서라도 자금이 공급되도록 하겠다는 거였다. 이 방향에 따라 태영건설의 PF 사업장 가운데 브리지론 단계 사업장은 대부분 시공사 교체나 청산이 결정됐다. 본PF 사업장도 20%가량이 같은 운명이 됐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본PF 사업장의 진행과 청산을 구분한 기준이다. 산업은행은 처리방안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기준을 밝히지 않았다.

PF발 위기는 이미 현실화됐다. 금융당국은 PF 사업장 재평가 기준을 마련 중에 있고 다음달이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점으로 PF 사업장의 구조조정도 빨라질 것이다. PF 부실의 확산을 막으려면 선제적으로 부실 사업장을 정리해야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어느 한쪽의 희생만이 강요돼서는 안된다. 그동안 PF 사업을 통한 이익은 건설사와 금융권이 공유했다. 따라서 손실도 동반자적 입장에서 분담해야 한다. 금융권의 고통분담을 전제로 더 살릴 수 있는 사업장은 없는지 세밀히 살펴야 한다. 앞으로 나올 PF 사업장 재평가 기준은 건설업계가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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