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연도별 배당 법인 및 배당금 규모. / 자료=거래소 제공 |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3년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558사)의 총배당금은 27조5000억원으로 전년(26조6000억원) 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배당사 중 521곳(93.4%)은 2년 이상, 452곳(81%)은 5년 이상 연속 배당했다.
특히 평균 시가배당률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2.72%를 기록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각각 2.72%, 3.43%다. 업종별 시가배당률은 통신업이 3.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업 3.64%, 전기가스업 3.36% 등 순이었다.
다만,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보다 높은 법인은 전년 239개보다 줄어든 168개다. 배당법인의 배당성향도 34.31%로, 2022년 35.07%보다 0.76%포인트 낮아졌다. 현금배당 실시법인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10.2%를 내며 양(+)의 상승률을 시현했으나,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인 18.73%에는 미달했다.
거래소는 "상장사의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노력이 계속됐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고채 수익률이 크게 상승하면서 보통주와 우선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3.53%)을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연도별 현금배당 실시 현황. / 자료=거래소 제공 |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의 경우, 12월 결산법인 607개사는 전년보다 5.7% 줄어든 2조500억원을 배당했다. 그러나 배당법인 중 389곳은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해 1년 전 379개사보다 많았다.
배당 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29.6%로, 지난 2022년(29.8%)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배당규모 감소에도 평균 시가배당률(1.971%)은 201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 영향으로 지난해 국고채 수익률에는 역시 못 미쳤다.
배당 법인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13.5%로 코스닥 27.6%보다 낮았지만, 5년 연속 배당 기업의 5년간 주가등락률은 61.3%로, 같은 기간 코스닥 등락률인 28.3%를 웃돌았다. 거래소는 "장기 배당투자 활성화를 통한 자본시장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지난 1월 금융위원회와 법무부의 배당절차 개선안 발표 이후 배당기준일 정비기업은 코스피 339개, 코스닥 672개로 알려졌다. 투자자가 법인의 배당 여부 및 배당액을 선 확인, 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게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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