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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증시, 외국인 엑소더스? 중동위기 환율상승에 매도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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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7 16:29:23   폰트크기 변경      

1분기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했다 4월 들어 팔자 우위 지속

환율 상승ㆍ엑소더스 우려 VS 고환율 매수세 전환 가능성 맞서


사진 = 이미지 투데이 제공


[대한경제=이지윤 기자] 우리 증시가 중동 전쟁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1분기 대거 매집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물량을 털어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45p(포인트) 하락한 2584.1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1834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에만 1조328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졌다.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이번주만 4782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지난달말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인들은 역대급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1월 하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계획 발표 이후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을 중심으로 쓸어담다시피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외국인 순매수는 약 15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대형주 밸류에이션이 낮았기 때문에 한국시장 매수 시 대형주 중심인 외국인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였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일정 부분 (외국인 매수세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3월말, 4월초를 기점으로 외국인들은 매도세로 돌아섰다.

앞서 사 모은 주식의 차익실현이 이어졌고 총선이 여당의 참패로 끝나면서 밸류업 기대감도 약화됐기 때문이다.

업종(종목)별로는 작년과 달리 상승세가 뚜렷했던 반도체주였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경우 외국인 순매도는 각각 3128억원과 898억원에 달했다.

이와 거의 동시에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중동발 확전 우려가 퍼지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되자 매도세는 더욱 거세졌다.

특히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증시에 묻어뒀던 자금을 대거 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수개월째 1330∼1340원선을 지켰으나 3월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 16일 장중 1400원을 찍고 1380∼1390원대 걸려있다.

환율이 14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딱 세번째다.

일부에서는 강달러 지속으로 원달러 환율이 1450원, 혹은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외국인 엑소더스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환율과 별개로, 과도하게 급격한 외국인 자금이탈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최근까지 환율은 약 7.5% 급등했지만, 이 기간 중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18.8조원이라는 역대급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한국 증시 편식에 따른 부담과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순매도에 나설 여지는 있겠지만, 그 강도와 지속성은 얕고 길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외국인 순매도가 환율을 상승시키고 높아진 환율이 다시 외국인 순매도를 부르는 순환 구조라며 환율 상승 후반부에서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기도 하는 등 환율은 교환 가치인 만큼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im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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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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