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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역전한 대미 수출, 안심 일러…장기 리스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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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8 13:34:25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홍샛별 기자] 우리나라의 대(對) 미국 수출액이 21년 만에 대중국 수출을 따라잡았지만,  이를 안심하면 안 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미 흑자가 늘어날수록 무역제재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다 국내 투자 둔화와 인재 유출 문제도 확대될 수 있어, 리스크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對미국 수출구조 변화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미 수출액은 310억달러를 기록해 지난 2003년 2분기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 수출액(309억달러)을 넘어섰다.

대미 무역수지 역시 작년 444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대중 무역적자(-180억달러)를 완충하는 역할을 했다.

한은은 앞으로 1~2년간 단기적으로는 대미 수출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 이후 3~10년의 중장기 시계에서는 대미 수출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가장 우려되는 건 늘어난 대미 무역흑자로 인해 미국이 무역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은 대한국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질 때 각종 무역 제재를 강화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의 대미 진출이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 분야에 집중돼 있다”며 “이 같은 분야의 국내 투자가 둔화할 수 있고, 인재유출(Brain Drain) 리스크도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은 통상정책 측면에서 미국으로부터 에너지와 농축산물 등 수입 다변화를 검토하고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의 양호한 대미 수출실적에 안심하기보다, 통상정책 및 산업구조적 리스크에 집중하면서 이에 대비해나가야 한다”며 “기술 및 인재의 해외 유출을 낮추기 위해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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