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尹대통령, 총선 8일후까지 ‘두문불출’…인사 장고 속 지지율은 11%p↓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4-18 14:56:55   폰트크기 변경      
여러 의견 수렴 뒤 주말 인선 가능성…당내에선 ‘전면 쇄신’ 목소리도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생중계 모두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의 참패로 결론난 4ㆍ10 총선 이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총선 직후 위기수습책 ‘1순위’로 지목됐던 국무총리ㆍ비서실장 교체 등 인적쇄신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18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총선이 치러진 지 8일이 지난 16일까지 윤 대통령의 공개 일정과 입장표명은 16일 총선 관련 대국민 메시지를 겸한 국무회의가 사실상 유일했다.

이외에는 중동사태 긴급 경제ㆍ안보 회의 주재(14일),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접견(15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 및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통화(17일) 등 필수적인 외교ㆍ안보 일정만 간간이 진행했다.

그만큼 인적개편을 비롯 국정쇄신 방향을 둘러싼 윤 대통령의 고심이 깊다는 관측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간 정부와 여당 지도부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홍 시장이었던 만큼 결과가 더욱 주목받았다.

윤 대통령은 홍 시장과 장장 4시간 동안 정국 상황과 향후 해법을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가졌다고 알려졌다. 특히, 홍 시장은 국무총리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친윤계 핵심 중진인 장제원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무 감각이 있고 충직한 인물, 총리는 야욕이 없고 야당과 소통이 되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정치권 일각에서 홍 시장의 국무총리 ‘추천’ 여론도 있는 만큼, 홍 대표의 의중을 확인해보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홍 시장 측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여러 물밑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의견들을 수렴한 후 장고를 거쳐 이르면 이번주 후반 인선을 단행한 뒤, 다음주 본격적으로 공개 일정을 재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비서실장 인선부터 단행해 대통령실 정비를 서두를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윤곽이 잡히기는커녕 전날 ‘박영선 총리ㆍ양정철 비서실장 검토’ 보도 등 각종 설이 난무하며 정치권이 요동치고, 국정 ‘난맥상’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 투톱’인 총리ㆍ비서실장 인사와 윤 대통령의 ‘잠행’이 길어질수록 부정적 여론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당내에서 나온다.

실제로 총선이 일주일쯤 지난 시점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10% 이상 급락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가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ㆍ휴대전화 면접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14.0%)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27%, ‘잘못하고 있다’는 64%였다.

2주 전 조사보다 긍정 평가는 11%p 내렸고, 부정 평가는 9%p 올랐다.

비윤계를 중심으로 선거 패배에 대한 대통령실과 친윤 지도부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당내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윤상현 의원 등 수도권에서 당선된 일부 여당 인사들은 이날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열고 정부ㆍ여당의 전면적인 쇄신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집권 여당 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참패다. 192석을 야권에 갖다 받치고 있다”며 “그러고도 이렇게 한가해 보일 수가 있는가. 국민들의 호된 질책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도 위기가 위기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게 우리 당의 현재 위기”라고 진단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강성규 기자
gga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